-
장기투자의 대안 중국 내수우량주서 찾아라
입력 : 2014.06.27 11:09:41
-
하지만, 그간 세계 경제를 선두에서 이끌어온 미국과 유럽 경제도 가쁜 숨을 몰아쉬는 형편이다. 지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그 신호탄이었고, 이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찾아왔고 그 여파를 진정시키느라 갖은 애를 써야 했다.
미국과 유럽 경제는 위기 국면을 제어하고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과거의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몇몇 신흥국들이 세계 경제 성장의 대안으로 나서기는 했지만 금융위기의 여파에 더 큰 취약성을 드러내고 말았다.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에서도 딱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의 대안을 찾기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새로운 장기투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물론 중국 경제도 지금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개발 투자가 무한정 이루어질 수는 없었고, 기간산업과 금융업에서 부실과 비효율이 발견되었다. 고성장 과정에서 솟구쳤던 주가가 한순간 급락해서 오랜 침체에 빠졌고, 그 사이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사실 한 가지는 중국의 기업 전반과 주가지수 전체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할 때도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 기업들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중국경제가 향후 10년 이상의 성장방향으로 잡고 있는 중국내수시장의 ‘소비재 1등 기업’이다. 중국에서는 소득 증가에 따라 내수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고 정부 정책도 내수를 진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내수 소비 증진과 함께 고성장하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이것은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미국의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월트디즈니, 월마트 같은 소비재 1등주는 오늘날의 워런 버핏을 만들어주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국 소비재 1등주에 대한 장기투자는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득과 소비가 증가하던 시기에 내수 우량기업들의 이익은 수십 배에 이를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 중국 내수소비재 1등 기업에서 그런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10년의 목표로 내수 진작을 제시했다.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동력을 바꾸고 ‘신도시화’와 ‘두 자녀 가정’의 허용 등 많은 내수 확장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경제구조상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임금이 오르고 내수 소비력이 강해지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과거 한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지나온 시간을 고려해 생각해 본다면 중국 내수시장은 장기적으로 커지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중국 도시화로 내수확대 견인 전망 세계 인구의 절반인 30억명이 도시에 거주한다는 통계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경제의 정점은 단연코 도시이다. 생산과 소비의 대부분이 도시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지역에서 산업이 발전하면 인구가 유입된다. 이에 따라 도시화가 진행되고 생산 증가와 소비 증가가 뒤따른다. 자연스럽게 부가 형성되고 거주민의 소득향상과 중산층의 성장을 가져온다.
식품과 의류 등 기본 품목의 소비가 늘어남과 동시에 고급화되고 교통, 정보통신, 유통, 의료, 금융 등 서비스가 발전한다. 한마디로 도시화는 내수시장의 확대를 동반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도시화율이 일정비율(50~60%대)을 넘으면서 서비스와 내수 산업 비중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는 통계가 있다. 중국의 시장 상황은 1990년대 한국의 내수시장과 비슷하다.
본격적으로 소비가 성장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그런데 중국 회계제도의 투명성이 의심받고 있다. 이 또한 과거 한국시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 그 당시 외국인 투자가들은 한국 내수 1등주에 대한 장기투자를 했다. 회계 제도는 바뀔 수 있고,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 수준은 높지 않지만, 내수시장의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는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강력한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중국 기업을 찾아보며, 55%라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가진 중국 라면시장 1위 업체 ‘강사부라면’, 35%의 확고한 지위를 갖춘 손해보험 1위 ‘중국인민재산보험’, 1위 과자업체 ‘왕왕식품’, 중국 대표 맥주회사 칭다오맥주, 중국 1위 증권사 중신증권 등을 들 수 있었다. 이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경쟁자들의 진입을 방어할 경제적 능력을 가진 대표적 기업들이다.
한국주식시장에서 지난 20년간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로 두 배 상승할 때 같은 기간 동안 내수 1등 기업인 삼성화재와 롯데제과, 롯데칠성, 신세계, 농심, 현대자동차,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은 수십 배에 이르는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이러한 일이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민재산보험은 삼성화재와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판매대수는 이미 한국의 10배를 넘어섰지만 두 회사의 매출액과 시가총액 차이는 두 배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자동차 판매대수의 차이를 근거로 볼 때 앞으로 엄청난 보험 가입 확대를 예상할 수 있으며 중국인민재산보험의 성장률 역시 폭발적일 것이다.
소득과 소비력 증가에 따라 시장이 커지는 분야인 과자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1인당 과자 소비량은 한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상당한 성장 여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기 성장성을 염두에 둔다면 중국 내수 1등주들에 대한 장기투자는 저금리와 저성장에 놓여 있는 한국인들에게 훌륭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