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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기상캐스터 전주원·윤우 | 날씨 예보도 MBN 다들 알고 계시죠?
입력 : 2014.01.03 16: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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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란 직업의 매력을 꼽는다면. 윤-날씨는 대화의 시작이자 소통의 단서가 되잖아요. 모르는 사람끼리도 “요즘 날씨 춥죠? 이 추위 주말까지 간다던데…”란 말로 관계를 시작할 수 있어요.
전-저희가 시청자들 사이의 소통창구가 되고 싶어요. 행복한 일을 하면서 시청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지원 동기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전-10년 넘게 배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그만두고 중학교 3학년 때 발레를 시작했어요. 후회하더라도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성격 탓에 소신을 굽히지 않았죠. 물론 부모님은 반대하셨는데, 3년 동안 학교와 학원만 오가면서 연습벌레가 됐고 결국 무용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그 후로 부모님께서 누구보다 믿어주시고 힘이 돼 주세요. 어쨌거나 성격 탓이랄까. 발레를 하면서 미(美)에 관심을 갖게 됐고 미스코리아에 지원하게 됐죠. 방송은 그 당시 스피치 면접 등을 준비하면서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기상캐스터가 어릴 적 꿈은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 제 성격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발랄하고 상큼한 캐스터가 되겠습니다.
윤-지역방송 인턴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했는데, 부족함이 많았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지역방송 취재리포터, 기상캐스터로 나섰고, 진주 보건대에서 주1회 아나운서 스피치 강의를 하기도 했어요. 날씨와 생활, 건강 관련 아이템들의 취재와 편집을 경험하다보니 방송인이 되겠다는 마음이 간절했고 서울 진출을 꿈꿨습니다.(웃음) 지금 언론대학원에 재학 중인데, 배움의 즐거움과 방송의 즐거움,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새로운 역할을 찾아나가는 캐스터가 되겠습니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었는데, 합격의 노하우를 꼽는다면. 전-여유와 솔직함. 욕심은 있었지만 큰 기대는 갖지 않았어요. 간절함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대와 함께 긴장하게 되면서 자신의 모습이 감춰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선을 다할 뿐 무조건이나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초조함을 버렸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막무가내 도전정신이랄까요.
윤-자신감과 당당함. ‘내가 될 거야’라는 진심어린 눈빛과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했어요. 제 좌우명이 ‘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거든요. 진심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기상캐스터로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 있다면. 윤-원고를 직접 작성해야 한다는 게.
전-기본적으로 원고는 정보 위주로 작성하지만, 반복되지 않고 자유로운 멘트와 정도를 조절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워요. 다행히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걱정되거나 두렵진 않은데, 빨리 MBN의 시스템을 익혀가야죠. 짧은 시간 동안 시청자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그 부분이 숙제예요.
윤-전 다시 카메라 앞에 서니 더 떨리는 것 같아요. 지역방송국에서 기상캐스터를 할 땐 녹화방송이었고 지금은 생방송이거든요. 시간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미스코리아 외에 광고 모델, 연기 준비 등을 하며 활동해 왔는데요. 지금도 여전합니까. 전-‘연기를 배우면 나 자신을 또 한 번 일깨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6개월 정도 배웠는데,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면서 제가 몰랐던 자신을 알게 되고 자신감도 갖게 됐죠. 방송이 좋지만 아직은 연기자란 타이틀이 제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더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았습니다. 그 당시 배운 연기가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윤-기상캐스터, 취재리포터, 각종 행사 MC, 광고모델, 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아마도 그런 활동이 방송 생활의 초석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방송국이란 곳은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처럼 늘 즐겁고 열정을 주는 곳이에요. MBN의 일원으로 꿈을 펼치고 인생을 풍성하게 채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엔 아나운서에 이어 기상캐스터의 연예인화에 시청자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요. 정보 전달보다 겉모습에 집중되면서 자칫 신뢰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윤-저 역시 외형적인 모습으로 어필하고 싶지 않아요. 외모보다는 콘텐츠, 한순간 이슈보다 멀리, 길게 보는 경쟁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전-겉모습으로 주목 받는 건 많은 분들의 관심이 동반하기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어요. 저에 대해 확실히 각인시킨 후, 다양한 표현력과 전달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2014년 새해 소망이 있다면. 윤-MBN하면 ‘윤우’ 캐스터가 떠오르도록 MBN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젊은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싶습니다. 신입의 자세로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전-신선한 얼굴로 시청자 여러분께 확실히 각인될 수 있도록 해야죠. 첫 직장인만큼 늘 초심으로 제 자신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0호(2014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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