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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초짜 임원’ 60%가 중간에 잘리는 이유
입력 : 2022.10.31 10: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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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1980년대에 GM을 컨설팅할 때였다. 당시 경쟁사 크라이슬러는 미니밴을 출시해 GM의 점유율을 잠식했다. GM은 미니밴을 설계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기존 상업용 밴을 개조해 승합차로 만들었다. 전면 유리가 커서 차량 앞부분이 진공청소기처럼 뾰족했다. 소비자의 반응을 듣기 위해 차량을 자동차 클리닉에 보냈더니 반응은 혹독했다. 엔지니어들은 이 응답 결과를 가공하고 요약해 고위 임원들이 설계를 채택하도록 유도했다. 차량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는 이유로 푸비니의 조언은 묵살됐고, 결국 출시된 차량 ‘더스트 버스터’는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리더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문제점을 은폐하게 부추길 수 있는 자리다. 리어 왕은 모두에게 좋은 말을 듣고 싶어 하다 몰락한 비극의 주인공이다. CEO는 언제든 그렇게 될 수 있다. 나쁜 뉴스의 연장선에서 고립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예전에 일상적으로 찾던 동료들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혼자가 된다. 고립감은 외부 영입보다 내부 승진일 때 더 심하다. 이 책은 이사회와 법률자문위원, 최고재무책임자를 친한 친구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CEO가 이사회와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면 경험과 지혜, 네트워크, 솔직한 피드백처럼 다른 누구에게도 얻을 수 없는 것을 얻게 된다.
믿음직한 조언자의 존재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상대해야 하는 중압감을 완화시켜준다. 어떤 CEO는 이전의 동료, 멘토 등 ‘키친 캐비닛’, 즉 비공식적인 조언자를 둔다. 저자는 “친구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고립을 완화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고 조언한다. 약점을 보이기 싫어하는 강한 리더십을 경계하고 모든 정보에 열려 있다는 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전달해야 한다. 소통을 위해 노력하다가 고립적인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은 최악의 수다.
경영진 교체도 변화의 동력을 만드는 묘수다. CEO의 신념과 전략으로 기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면 꼭 필요한 일이다. 책은 신임 리더가 부임 직후 실제 맞닥뜨리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얘기한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등 50여 명의 전·현직 CEO들과 인터뷰를 통해 실제적인 리더십 스킬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테크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기까지 전체를 지휘하는 테크기업 리더와 PM의 일을 자세히 다룬다. 제품의 기획 초기 판단부터 사용자의 어떤 욕구를 만족시킬 것인지, 사용자의 인지 단계에 따라 디자인 전략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새로운 기술을 특허 등록할 것인지 등의 과정을 짚으며 독자들에게 빅테크 기업 현장의 생생한 노하우를 들려준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애적이고 물질적이다’ 같은 신화는 많은 인구가 가진 다양한 면을 몇 안 되는 특성과 행동으로 단순화시킬 뿐이다. 저자는 이보다 세대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진짜 문제는 젊은이와 나이 든 이들 사이의 분리가 심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는 시대, 생애주기, 코호트(특정한 경험을 공유하는 집체)가 개별적인 우리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면 사회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불평등 심화, 경제 발전 지연, 정치 양극화, 기후변화 등이 각 세대에 어떻게 다른 파장을 주는지 보여준다. 과거 집단들의 경험을 통해 예측 가능한 미래를 살펴보며 균형 잡힌 세대 감각, 시대 변화의 흐름을 읽는 눈을 기르기를 권한다.
부동산 경매의 기본인 실전 경매 권리분석 방법을 설명해준다. 빌딩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많지 않은 돈으로 꼬마빌딩을 소유하는 방법을 현장을 통해 보여주고, 꼬마빌딩에 투자하여 50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 방법, 각 건물의 매력 포인트를 찾아 시세차익을 높이는 방법 등의 투자전략도 함께 소개한다.
독자들은 알짜배기 꼬마빌딩을 낙찰받는 법에서부터 낙찰 후 필요한 법과 제도, 빌딩 관리법, 관리하면서 가치를 올리는 방법, 꼬마 빌딩 부동산 수익률 분석 등의 현실적인 팁을 얻을 수 있다.
이어 극한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체리슈머’, 복잡하고 다차원화된 인간관계인 ‘인덱스 관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는 ‘뉴디맨드 전략’, 과몰입을 통해 자기를 찾고 표현하는 ‘디깅모멘텀’, 청년식 사고가 추앙되는 ‘네버랜드 신드롬’,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리 필요를 파악하는 ‘선제적 대응 기술’, 기술의 발달로 개념이 재편되는 ‘공간력’을 제시한다.
[김병수·김유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6호 (2022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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