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인류의 미래 바꿀 5가지 핵심 기술

    입력 : 2022.06.07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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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브 포스 스티븐 S 호프먼 지음/ 이희령 옮김/ 까치 펴냄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뒷받침해줄 생태계가 없다면 하나의 이론적 실험에 그치고 만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인공지능(AI) 기술의 일종인 ‘머신러닝’이다. 사람이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기계 스스로 경험을 통해 자동으로 개선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인 머신러닝은 미국의 AI 분야 개척자로 불리는 아서 사무엘이 1959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반세기 동안 머신러닝은 우리 주변에 존재했지만, 인터넷 인구가 지금처럼 많아지기 전까지는 그 효용이 증명되지 못했다. 비전문가에게는 새로운 기술로 느껴질 수 있는 뇌파 분석 기술도 이미 1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1924년 독일 신경과학자 한스 베르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기록장치(EEG)가 그것이다.

    사람 머리에 붙여 전기 활동의 변화를 측정하는 여러 개의 센서로 이뤄진 EEG는 베르거가 개발했을 당시와 지금의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 베르거가 토대를 마련한 EEG는 21세기 스타트업을 통해 보다 고도화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뉴러블’은 정확도 향상을 위해 머신러닝을 활용해 EEG 신호를 측정하고, ‘스파크뉴로’는 영상 시청자의 뇌파를 분석한 바이오피드백 데이터를 콘텐츠 제작자와 광고주에게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파이브 포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파운더스 스페이스’의 스티븐 호프먼이 스타트업 사람들과 과학자들을 만나면서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예측한 미래의 근본적인 동력 다섯 가지를 뜻한다. 뇌파를 인터넷과 연결해 즉각적으로 소통하며 지식을 확장하는 ‘뇌 임플란트’를 시작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컨버전스’, 우주 공간의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인간 확장주의’, 인간을 노동에서 완전히 해방시키는 ‘딥 오토메이션’,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 로봇의 출현으로 변화하는 사회인 ‘지능 폭발’이 호프먼이 제시한 동력이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 핵심 기술의 발전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 창업가나 투자자, 연구자, 기업들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협업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최신 기술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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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3.0 레볼루션 윤준탁 지음/ 와이즈맵 펴냄 웹 3.0의 시대가 오고 있다. 웹 3.0은 사용자가 데이터를 소유하고 참여에 대한 보상을 받는 탈중앙화된 인터넷이다.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 주권과 이익을 독점하는 웹 2.0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웹 3.0 레볼루션>은 웹 3.0의 개념을 설명해주며 웹 1.0부터의 변화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혁신을 이끌 핵심 키워드와 유망 기업, 기술 들을 전망한다. 저자는 디지털 경제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이블랩스’의 대표이자 ‘크레바스AI’의 최고운영책임자, ‘크립토서울’의 창립 파트너다. 웹 3.0을 ‘가야만 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웹 전환기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글, 아마존 등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성공했듯 웹 2.0에서 웹 3.0으로 향하는 과정에도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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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가치 마크 카니 지음/ 이경식 옮김/ 윌북 펴냄 캐나다와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가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와 ‘가치관’의 관계를 탐구한다. 가치와 금융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세계적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 금융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찰을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세계가 현재 금융·코로나·기후변화 위기의 삼중고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는 모두 동일한 가치관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응을 마련하기 위한 정치 지도자·기업·투자자·국가의 역할을 제안한다. 그리고 전 세계의 공동 문제들을 관리해나갈 새로운 접근법인 ‘초가치’를 추구하는 방법을 내놓는다. 시장에서의 가치가 사회의 가치관을 결정하게 두지 않도록 ‘초가치’를 지향해나가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개인과 기업은 연대감과 책임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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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이즈: 생각의 잡음 대니얼 카너먼, 올리비에 시보니, 캐스 선스타인 지음/ 장진영 옮김/ 김영사 펴냄 판단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를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잡음’을 줄이는 전략을 소개한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과 전략적 의사결정의 전문가 올리비에 시보니, 정책 전문가·법학자인 캐스 선스타인이 함께 썼다.

    환자를 진단할 때, 인사를 결정할 때, 신상품의 매출을 예측할 때 등 정확한 판단이 중요한 상황에서 잡음이 발생하여 잘못된 결론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저자들은 이런 판단 오류의 원인을 ‘편향’과 ‘잡음’ 두 가지로 분류한다. 그중 잡음은 임의적으로 분산된 판단인데, 직감을 믿지 않고 통계적 시각으로 봄으로써 잡아낼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판단을 여러 개의 독립적인 과제로 구조화하기, 목표를 정확도에 두기, 이른 직관을 참기 등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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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 에러 롭 라이히, 메흐란 사하미, 제러미 M. 와인스타인 지음/ 이영래 옮김/ 어크로스 펴냄 컴퓨터과학·철학·정치학을 가르치는 세 명의 스탠퍼드 교수들이 디지털 시대의 쟁점들을 다각도로 논의한 ‘빅테크 윤리학’ 강의가 정리되어 나왔다. 기술의 미래를 엔지니어, 벤처투자가, 정치인들에게 맡겨놓아서는 안 되며, 기술이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의 결정권을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알고리즘, 개인정보, 자동화, 온라인의 역정보 등의 문제들은 ‘기술자의 최적화 사고방식’과 ‘수익과 규모를 극대화하려는 야심’, ‘소수 기업의 시장 독점’이 결합되어 나타난 것이다. 저자들은 민주국가 시민으로서 우리의 힘을 어떻게 행사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기술의 혜택을 이용하는 한편 기업을 견제하고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피해를 줄여나갈 길을 모색한다.

    [김병수·김유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1호 (2022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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