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미·중 패권 대결 최악의 시간이 온다

    입력 : 2023.04.03 14:38:43

  •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마이클 베클리, 할 브랜즈 지음/ 김종수 옮김/ 부키 펴냄
    사진설명

    앞으로 10년간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 미·중 패권전쟁의 앞날을 예측하는 이 책의 결론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몽(中國夢)이다. 중국은 지구상 단 하나의 초강대국을 꿈꾼다.

    마이클 베클리 터프츠대 교수와 할 브랜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국방부를 비롯해 미국 국가안보 기관에 자문하고 있는 현역 외교·안보 분야 핵심 전략가다. 두 저자는 책의 원제처럼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두 나라는 위험구간(Danger Zone)에 들어선다고 예언한다. 이들은 상승하는 국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아니라, 상대적인 하락세로 인해 촉발된 불안감이 강대국을 탈선시키고 폭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투키디데스의 함정 대신 ‘정점에 이른 강대국의 함정’론을 새롭게 설파한다.

    중국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국력이 비등해진 두 강대국 간 장기적 경쟁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와 지정학자들 경고였다. 하지만 미국을 위한 봉쇄 지침서 같은 이 책의 진단은 다르다. 미·중 경쟁은 100년간의 마라톤이 아니라 앞으로 10년 안에 승부가 날 맹렬한 단거리 경주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2030년대 중국이 심각한 인구위기를 맞을 것이고, 인구위기에 따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온 경제마저 동력이 꺾이면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관측한다. 성장동력은 이미 떨어져 정점을 지나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대에는 중국이 해외에 제공한 차관 대부분이 돌아오는데, 그중 상당액이 상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흡연자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3년이 되면 80세를 넘기게 되는데 권력 승계 위기가 점점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이 책은 매우 높게 본다. 이미 대만 장악은 중국 대외 정책의 최우선 목표이며, 이 섬을 되찾기 위해 인민해방군 예산의 약 3분의 1을 쏟고 있다. 대만을 손에 넣는다면 세계 최고의 반도체 산업을 차지할 수도 있다. 대만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동맹 관계를 깨뜨리기 위한 불침항모(不沈航母)가 될 수 있다.

    저자들은 미·중 경쟁의 위험 구간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선 긴급하고도 치밀한 대중국 봉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먼저, 단기적으로 중국의 군사도발을 예방하기 위해 가차 없이 우선순위를 정하고, 완벽한 최선책을 찾느라 웬만큼 괜찮은 차선책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갖고 있거나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활용해야 하며, 잘 방어하기 위해서 무모하지 않으면서도 강압 전략과 지구전을 벌여야 하고, 경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서 미국이 이기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도 길고 확실한 싸움에서 시간은 미국 편이다. 저자들은 러시아의 전쟁이 시작한 해에 중국과의 전쟁을 경고하는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공세로 인해 중국을 성공적으로 봉쇄하는 일이 더욱더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김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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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오피스> <굿플레이스>의 스타 프로듀서 마이클 슈어가 유쾌하게 전하는 생활 윤리학이다. 저자는 ‘윤리 철학 드라마’ <굿플레이스> 제작 당시, 대본 감수를 맡은 토드 메이 교수와 인연을 맺으면서 윤리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 친구의 이상한 셔츠를 예쁘다고 해야 하는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카트를 꼭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하는지, 지구에는 가난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이폰을 사도 괜찮은지 같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윤리적 딜레마들을 담았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 공리주의, 실존주의 철학 등 수천 년간 이어온 철학자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질문들을 풀어간다.

    현실은 단순하지 않은 탓에 도덕적으로 완벽한 삶을 살기란 불가능하고, 선량한 의도로 한 일이 반드시 옳은 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이클 슈어는 ‘자신의 행동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생각하고 계속 실패함으로써, 나와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신의 영혼 오로라
    권오철 지음/ 씨네21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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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여 점의 경이로운 오로라 사진과 함께 오로라에 대한 기초 상식을 알차게 채운 <신의 영혼 오로라>는 2024~2025년 오로라 폭풍을 볼 수 있다는 극대기를 앞두고 초판 이후 10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사진작가 권오철은 세계 유명 천체사진가로 구성된 TWAN의 일원이자, 미국 NASA의 ‘오늘의 천체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원에서 천체사진가로 전업한 계기가 ‘오로라 여행’이라고 할 만큼, 사진전과 천체 프로젝트, 영화 제작 등 오로라 관련 활동에 참여하면서 오로라 여행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이 책의 1부에는 오로라가 무엇인지, 오로라 이름의 유래와 빛의 비밀 등의 지식들을, 2부에는 오로라를 보기에 가장 좋은 ‘오로라의 수도’ 캐나다 옐로나이프의 여행 정보를 실었다. 3부에서는 오로라 촬영을 위한 준비물과 팁을 소개한다. 오로라 만날 확률 높이기, 초보부터 고수까지 단계별 투어 계획법, 인증사진 찍는 법 등 오로라 여행을 준비한다면 놓칠 수 없는 노하우들을 담았다.

    김밀란 리조또
    김밀란 지음/ 다산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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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 <김밀란 파스타>에 이어 정통 리조또의 세계로 안내하는 김밀란 셰프의 두 번째 책이다. 저자 김밀란은 이탈리아 요리학교 알마에서 요리를 공부했고, 밀라노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에서 고기 파트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유튜브 채널 ‘김밀란’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에서 ‘리조또를 최대한 정확하게 소개하고자 했다’는 저자는 핵심 재료인 ‘쌀’의 역사와 리조또의 기원에서 시작해, 리조또에 가장 적합한 쌀 품종은 무엇인지, 각 품종에 맞는 재료 설명까지 말 그대로 리조또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치즈, 육수, 버터, 소금·허브·올리브유의 기초부터 다루며 스무 가지 리조또 레시피를 정리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버섯, 단호박, 새우, 홍합을 재료로 한 리조또는 물론 샤프란이나 염장, 대구 등을 활용한 리조또도 만나볼 수 있다. 식재료의 손질법, 요리의 단계마다 해야 하는 작업과 이유, 가장 많이 하는 실수와 조리 과정에서의 주의 사항 등 저자만의 팁이 가득하다.

    무관의 국보
    배한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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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국 필 달마도, 강희안 필 고사관수도, 이경윤 필 고사탁족도, 겸재화첩 등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으나 국보나 보물로 지정돼있지 않은 문화재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문화재 기자로 활동하면서 고문을 탐독하고 유적지를 답사하며 현장을 누빈 저자 배한철이 역사적, 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지만 국보·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무관의 국보’들을 꼽았다.

    현재 국보 354건, 보물 2705로 3059건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당장 국보·보물이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 국보급 문화재들은 소장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거나, 문화재 출처·작가 불분명 같은 여러 가지 사정을 품고 있다. 저자는 불상에서부터 백자, 어진, 어필 등 다양한 문화재를 다루며 이들이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어디에서 발굴되고 어떤 경로로 지금까지 전해졌는지, 또 문화재에 담긴 옛사람들의 생각과 생활방식까지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 독자들이 한국사를 생생하고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김병수·김유진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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