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st-Drive] BYD, 씨라이언 7 | 중국산 전기 SUV의 진화 이게 ‘갓성비’

    입력 : 2025.10.23 13:57:09

  • 사진설명

    BYD코리아가 ‘씰(SEAL)’을 선보인지 얼마 되지 않아 중형 SUV ‘씨라이언(SEALION) 7’까지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아토(ATTO) 3’로 전기차 진입 장벽을 허물고 씰을 통해 성능의 장벽을 낮춘 후 씨라이언 7으로 도심형 전기 SUV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인데, 아직 판매량이 신통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사실 BYD가 국내 진출을 공식 선언했을 때 가장 우려 섞인 시선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 의 편견이었다. 요약하면 ‘국산 완성차 수준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가 성공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다. 어찌 보면 씨라이언 7은 이러한 편견에 대해 BYD가 선택한 정답일 수 있다. 그래서일까. BYD는 씨라이언 7의 2026년형 연식 변경 모델을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바로 그 바다사자를 타고 도심과 고속도로 약 300여㎞를 주행했다. 횡단보도 앞에 멈췄을 때 느껴지는 뭇 시선이 신선했다.

    Exterior&Interior
    매끄러운 외모, 정제된 실내
    사진설명

    알파로메오, 아우디, 람보르기니 등 내로라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거친 볼프강 에거 BYD 글로벌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선택한 콘셉트는 ‘바다의 미학’. 이 차 또한 차명처럼 바다사자의 묵직한 첫인상과 날렵한 퍼포먼스를 품었다. 전면부와 후면부는 스타일리시하고 고급스럽다. 주차된 차를 지나치는 이들의 시선이 한동안 머무는 걸 보니 분명 꽤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루프라인은 쿠페가 떠오른다. B-필러부터 D-필러까지 블랙으로 처리해 마치 지붕이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스타일을 적용했다. 실내로 들어오면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가 몸을 감싼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이 드러나는 시트 뒷면까지 인조가죽으로 마감했다. 무엇보다 테슬라 차량처럼 지붕이 탁 트인 것 같은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덕분에 내부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 10.25인치의 계기판과 15.6인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차량 제어가 가능한데, 태블릿PC를 닮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론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미 대중화된 기능이지만 대형 화면에서 즐기는 영상은 움직이는 극장이라 표현해도 될 만큼 만족스러웠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무선 충전 패드도 볼거리. 무선 충전 중에 발생하는 발열을 잡기 위해 작은 송풍구를 냈는데, 이 아이디어가 이제 왜 나왔을까 싶을 만큼 유용했다.

    PowerTrain&Function
    398㎞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아쉬워
    사진설명

    씨라이언 7은 전기차 전용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특히 씰에 탑재된 CTB(Cell-to-Body) 기술이 적용돼 면적 대비 배터리 밀도를 높였다. 국내에는 후륜구동(RWD) 모델이 출시되는데, 후륜에 230㎾(약 313마력)와 380Nm(38.7㎏f.m)의 토크를 발휘하는 PMSM 모터(영구자석동기모터)가 장착됐다. 제로백은 6.7초에 이른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노면이 고르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승차감. 주파수 가변 댐핑 시스템이 탑재됐다는데, 생각보다 흔들림이 느껴졌다. 환경부가 인증한 1회 충전 주행거리(398㎞)도 살짝 아쉬운 부분. 하지만 레이더센서와 전방뷰 카메라를 활용한 운전보조기능은 놀라울 만큼 정확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사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경고시스템 등이 인상적이었다. 가격은 4490만원. 전기차 보조금을 더하면, 갓성비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안재형 기자 · 사진 BYD]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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