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럭셔리 SUV의 진수를 보여주마!”
럭셔리 SUV를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브랜드는 역시 랜드로버다.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SUV가 바로 ‘레인지로버’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레인지로버는 럭셔리 SUV의 ‘끝판왕’쯤 되는 셈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50년간 전 세계 SUV 시장을 주름잡은 레인지로버의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9년 만의 변신에 관심이 몰리며 국내 사전계약도 이미 2000대를 넘어섰다.
우선 외관은 기존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을 유지하며 좀 더 럭셔리해졌다. 플로팅 루프, 강한 허리 라인 등은 유지하되 이음새와 경계를 최소화해 매끄러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완전히 새로워진 후면부는 히든-언틸-릿 라이팅(Hidden-until-lit Lighting) 기술이 적용된 글로스 블랙(Gloss Black) 패널 수직형 테일 라이트를 장착해 좀 더 묵직해졌다.
실내는 5인승 모델에 적용된 이그제큐티브 클래스 컴포트 리어 시트가 눈에 띈다.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프레임과 더 넓어진 실내 공간이 호텔 어디쯤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안락하다. 전동식 암레스트에 탑재된 8인치 터치스크린으로 핫스톤 마사지, 발받침 열선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에 처음 도입된 7인승 모델은 3열 시트의 레그룸이 864㎜나 돼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 차체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MLA-Flex(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Flex)를 기반으로 개발된 올 뉴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단단한 차체 구조를 갖췄다. 알루미늄 80%, 고강도 스틸 20%로 구성돼 무게와 강성을 최적화했다. 이러한 차체 구조 덕분에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나 진동도 기존 모델 대비 24%나 감소했다는 게 랜드로버 측 설명이다.
파워트레인도 다양한 선택지를 갖췄다. 랜드로버 최초로 4.4ℓ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P530’ 모델은 오프로드 주행 시 45° 회전각을 처리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됐다. 맞춤형 공기 흡입구 설계를 통해 최대 900㎜ 깊이의 도강이 가능하다. 병렬식 트윈 스크롤 터보 2개를 장착한 신형 V8 엔진은 제로백이 4.6초, 최고속도는 250㎞/h에 달한다. 최신 인제니움 3.0ℓ I6 디젤 엔진에 적용된 MHEV시스템의 BiSG(Belt-integrated Starter Generator) 기능은 가속 시 엔진에 추가적인 지원을 더해 기존 대비 최대 5%나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D350 엔진의 최고 출력은 350마력, 제로백은 6.1초다. 새로운 ‘P510e PHEV’ 모델은 랜드로버의 3.0ℓ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38.2㎾h 리튬 이온 배터리, 105㎾ 전기 모터가 결합돼 전기로만 최대 100㎞(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50㎾ DC 급속 충전 기능이 탑재돼 1시간 이내에 배터리를 약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2억397만~2억3047만원이다.
▶페라리, 296 GTS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우리의 미래”
이 차는 페라리다. 2인승이며 스파이더 모델이다. 그런데 잠깐, 뭔가 다르다. 이 차, 2020년에 출시된 ‘SF90 스파이더’처럼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다. 페라리의 두 번째 PHEV 스파이더 차량인 셈이다. 다시 말해 후륜구동 기반의 PHEV 컨버터블 스포츠카다. 페라리가 개발한 경량 알루미늄 소재의 RHT(Retractable Hard Top·접이식 하드톱)까지 장착돼 ‘296 GTB’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오픈카 특유의 감성까지 즐길 수 있다.
‘296 GTS’는 2992ℓ의 총 배기량, 6개의 실린더 수, 그란 투리스모 스파이더(Gran Turismo Spider)의 약자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이 차에는 296 GTB에 처음 사용된 663cv의 120° V6 엔진이 탑재됐다. 122㎾(167cv)의 전기 모터와 결합돼 동급 최고 수준의 출력을 발휘한다. PHEV 시스템을 이용하면 순수 전기 모드에서 25㎞를 주행할 수 있다.
외관은 지붕을 접으면 날렵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드러나고 올리면 296 GTB와 비슷한 라인을 갖추고 있다. 지붕 개폐는 최대 45㎞/h에서 14초가 걸린다. 차체와 지붕 사이의 분리선은 B 포스트 위에 위치한다. 결과적으로 접이식 루프는 두 부분으로 갈라져 엔진 앞부분 위로 평평하게 접히는데, 이를 통해 엔진의 열이 기존과 동일하게 발산되고 전체적인 디자인 균형이 유지된다. 이 디자인 덕분에 엔진 커버의 뒤쪽 창으로 새로운 V6 엔진의 움직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96 GTS 한국 출시를 기념해 방한한 페라리 극동·중동 지역 디터 넥텔 총괄 지사장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임은 명백한 사실이고, 페라리는 이 부분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핵심은 차량의 출력과 주행 감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차세대 기술을 통합하는 것인데, 296 GTS는 이러한 콘셉트에 완벽히 부합하는 차량”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100% 디지털 인터페이스란 새로운 콘셉트로 개발된 운전석이다. 엔진이 꺼지면 계기판은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근사하게 돋보인다. 제로백은 2.9초, 200㎞/h까지 단 7.6초가 걸린다. 최고속도 330㎞/h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BMW,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작지만 꽉 찬 패밀리카”
올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첫선을 모인 크로스오버 모델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가 공식 출시됐다. 지난 2014년 첫 출시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모델이다. 우선 외관은 1세대 모델보다 스포티해졌다. 전면부는 에어 플랩이 적용된 대형 BMW 키드니 그릴과 얇아진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가 자리해 날렵해진 느낌이다. 이전보다 완만해진 A-필러부터 얇아진 C-필러로 이어지는 측면은 역동적인 실루엣을 자랑한다. 후면부는 LED 리어 라이트와 뒷범퍼 하단에 크롬 라인을 배치해 넓은 차체를 강조하고 있다.
실내 디자인은 BMW의 순수전기 SAV ‘iX’에서 영감을 얻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시보드엔 10.25인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실내공간도 넉넉해졌다. 실제로 4385㎜(전장)×1825㎜(전폭)×1575㎜(전고)로 이전보다 각각 30㎜, 25㎜, 20㎜ 늘었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470ℓ, 뒷좌석 시트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455ℓ까지 늘어난다.
8세대 iDrive가 탑재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볼거리. BMW OS 8(BMW Operating System 8)과 함께 조합된 8세대 BMW iDrive는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해주는 리모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BMW 디지털 키 플러스 등 최적화된 스마트폰 통합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국내에 출시된 ‘뉴 218d 액티브 투어러’에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m의 성능을 갖춘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복합연비는 15.8㎞/ℓ, 제로백은 8.8초다. 가격은 ‘BMW 뉴 218d 액티브 투어러 어드밴티지’가 4590만원, ‘뉴 218d 액티브 투어러 럭셔리’는 4870만원이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엔진 탑재한 7인승 패밀리 SUV
2007년에 탄생한 준중형 SUV ‘티구안’은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란 타이틀을 얻을 만큼 베스트셀링카로 이름을 날렸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2014년 한 해에만 8000여 대가 팔리며 수입 SUV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이후 디젤게이트 등 우여곡절을 겪은 폭스바겐은 지난해 7월 국내 시장에 부분변경 모델 ‘신형 티구안’을 출시하며 이전 모델보다 가격을 최대 240만원이나 낮췄다. 출시 이후 신형 티구안은 4000만원 초반에 살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수입차로 손꼽히며 석 달 새 1900여 대가 팔렸다. 그야말로 홈런인 셈이다.
그런데 잠깐, 뒷말도 무성했다. 국내 시장엔 디젤(경유) 엔진을 탑재한 차량만 판매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티구안은 디젤 엔진뿐만 아니라 TSI 가솔린(휘발유) 엔진을 얹은 차와 PHEV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유독 국내 시장에서만 디젤을 고집하니 일각에선 “전기차 전환을 앞두고 디젤 엔진 재고를 한국에서 떨이로 판다”는 불만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최근 출시된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7인승 SUV다. 2세대 티구안 부분변경 모델의 롱 휠베이스 버전으로 일상부터 아웃도어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차량이다.
이전보다 날렵해진 외관, 특히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평을 이루는 프런트 범퍼, 펜더의 디자인이 강한 인상을 완성했다. 실내는 디지털 콕핏,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무선 앱커넥트 등 다양한 디지털 편의 사양이 적용돼 이전 모델보다 상품성이 강화됐다.
3열 시트가 탑재된 7인승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최대 강점은 역시 다양한 공간 활용성이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230ℓ, 3열 좌석을 접으면 700ℓ, 2열 좌석까지 접으면 1775ℓ로 늘어난다. 파워트레인은 2.0 TSI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이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186마력의 최고출력, 30.6㎏.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가격은 5098만6000원. 5년·15만㎞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사고수리 토털 케어 서비스가 기본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