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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de] 현대엔지니어링, 유급 순환휴직 실시 배경은
입력 : 2025.10.28 11: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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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유급 순환휴직을 시행하면서,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순환휴직은 11월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6개월간 운영된다. 본사 직원 약 1000명이 6개 조로 나뉘어 매월 1일을 기준으로 한 달씩 순차적으로 휴직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플랜트사업본부의 인원 가동률을 고려한 한시적 유급 순환휴직”이라며 “해외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는 가운데 신규 수주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본사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비용을 인식하면서 1조 2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현장 교량 붕괴사고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사고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은 주택과 인프라 수주 영업을 자체 중단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플랜트 시장에서도 수주가 줄어들며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은 3조 97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3674억원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58% 감소했다. 이로 인해 시장 일부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 사업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플랜트 업황이 워낙 안좋아 당장은 규모를 줄이는 과정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플랜트 쪽 사업은 정리할 수도 있다”라며 “현대건설과 엔지니어링 합병설도 나오지만 지배구조 개편은 장기적으로 봐야 할 과제”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 감소로 인해 가동률 관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2호 (2025년 1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