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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de] 금투협, 서유석 회장 연임에 쏠린 눈
입력 : 2025.10.28 11: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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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투협 회장 금융투자협회가 10월 28일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거의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꾸린다. 관심은 ‘누가 나오느냐’보다 ‘어떻게 뽑느냐’에 쏠린다. 현직 서유석 회장이 연임을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선거 규칙을 정하는 이사회 의장이 곧 잠재 후보가 될 수 있어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정관상 후추위 구성·운영 권한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있고, 이사회 의장은 현직 회장이다. 그동안 회장들이 관례대로 단임을 마쳐 쟁점이 되지 않았지만, 서 회장이 출마하면 ‘룰을 만드는 사람이 경기에도 뛰는’ 구조가 된다. 서 회장이 업계 CEO들과의 해외 일정을 ‘사전 선거운동’ 논란을 의식해 취소한 대목을 두고 사실상의 출마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절차 투명성도 문제다. 후추위가 서류·면접을 거쳐 실시하는 1차 컷오프는 기준과 배점이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본선은 다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선은 비밀투표지만, 의결권의 70%가 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되는 차등 구조라 대형사의 표심이 사후 추정될 수 있다”라며 “표심이 읽힐 수 있다는 인식은 특히 현직 회장 연임 구도가 형성될 때, 표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구도는 이미 달아올랐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공식 출마했고,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관건은 ‘연임 무경례’의 관례를 깰지, 새 얼굴이 등장할지다. 더 본질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결과가 아니라 절차의 정당성이다. 이해상충을 차단하려면 현직 회장이 출마를 검토하는 즉시 의장직과 선거 관련 의사결정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2호 (2025년 1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