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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de] 네이버-컬리 동맹에 내년 e커머스 판도 뒤집히나
입력 : 2025.04.24 11: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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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 대표 최근 컬리와 네이버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업무 제휴를 공식화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쿠팡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네이버와 IPO(기업공개)에 앞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컬리의 경영 목표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쿠팡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한 네이버가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특화한 컬리와 시너지를 내면 업계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선 양사가 우선 협업 관계를 구축해 상호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본다. 네이버는 컬리의 콜드체인시스템을 활용해 약점이었던 신선식품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컬리는 판로 확대와 매출 증대를 통해 향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긍정적 요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지난해 거래액(GVM)은 쿠팡이 55조원으로 1위였고, 그 뒤를 네이버가 50조원으로 뒤쫓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컬리 매출액은 2조 1956억원인데, 네이버에 입점하고 나면 거래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약 2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라 전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는 쿠팡과 네이버(컬리 포함)의 거래액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쿠팡 사정에 밝은 인사는 “쿠팡에서는 네이버-컬리 동맹에 대해 장기적으로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컬리의 새벽배송 물류 처리 규모를 고려하면 네이버 고객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이 부분이 여의치 않으면 쿠팡을 앞지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내다봤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6호 (2025년 5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