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리밸런싱 나선 SK, 한앤컴퍼니와 밀월?

    입력 : 2025.04.24 11:18:56

  •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SK그룹이 알짜 회사인 SK실트론을 시장에 내놓은 가운데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주목받고 있다. 한앤코는 최근 수년간 SK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앤코가 2018년 SK그룹이 운영하던 SK엔카직영 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같은해에는 SK해운이 발행한 신주 71.4%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2020년에는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 사업부였던 SK에코프라임을, 지난해에는 SKC 필름사업부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지난 3월 말에는 SK스페셜티 인수에 2조 7000억원을 투입했다.

    사정이 이렇자 SK실트론 역시 한앤코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시장에 나온 SK실트론 지분이 전체의 70.6%인 점을 감안하면 약 4조원 내외의 대규모 딜이 될 전망이다.

    특히 SK스페셜티가 최소 3년 근속을 조건으로 임직원 1인당 수천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점도 눈에 띈다. 매각을 앞둔 SK실트론 직원들에게 고용보장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앤코는 SK스페셜티 지분을 85%만 사들였고, SK실트론 역시 최태원 회장이 직접 보유한 29.4%는 거래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 계열사들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반도체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SK지분을 일부 남겨둬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향후 엑시트 가능성을 설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스페셜티와 실트론 모두 SK하이닉스에 크게 의존하는 회사들인 만큼 사업 시너지를 유지할 명분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6호 (2025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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