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공유 놓고 업계 갈등
입력 : 2024.12.23 16:19:11
-
전기자동차 화재를 막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공유를 놓고 배터리 업계와 자동차 업계 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BMS는 차량 내 배터리의 정보를 측정하고 분석해 문제를 사전에 감지하는 장치로 차량의 성능, 안전성, 그리고 소비자의 신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누가 고도화된 BMS를 만들어 공급하느냐’이다. 배터리사는 자신들이 기초 BMS를 공급하기에 업그레이드해도 배터리사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터리를 개발, 생산하는 하드웨어 역량과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별개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며 차 제조사에 배터리 관련 운행 정보 등을 공유를 요구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쥐고 있는 BMS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제품의 실주행 퍼포먼스 데이터를 알아야 안전성도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정보를 취득해온 건 자동차 회사들”이라면서 “게다가 차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차주에게서 ‘제3자 정보 동의’를 받아 전기차와 배터리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자사 차량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중국업체들도 자동차와 배터리를 동시에 만드는 경우가 많아 신속한 성능 개선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MS 갈등은 미래 시장 주도권과 관련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정보의 미공유가 배터리 성능 격차로 이어질 수 있어, 개인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실주행 데이터라도 공유하는 등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2호 (2024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