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현대카드, 애플페이로 업계 ‘왕따’ 되나
입력 : 2023.05.23 14:32:22
-
현대카드를 제외한 카드업계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에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전업카드사 7곳 전부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카드는 7개 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1분기 영업이익 14억원, 세전이익 1억원 증가하며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아이폰 유저들의 현대카드 발급이 늘어나며 지난 4월 20일까지 신규 발급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13만8000장) 대비 156% 뛰었다. 신용카드가 23만7000장, 체크카드가 11만8000장 발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카드 고객들이 4월 말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한 건수는 약 930만 건이었으며 서비스를 1회 이상 이용한 고객의 비중은 71%에 달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선점효과로 2분기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다양한 간편결제 수수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페이 ‘무료 수수료’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전 카드사에 통지했다. 국내 1위 페이사업자인 삼성페이가 결제 수수료 첫 테이프를 끊는다면 다른 페이사업들도 줄줄이 수수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간편결제 수수료를 원가에 반영하면 가맹점에 부담이 전가될 수 있어 금융당국이 소극적이었다”라며 “최근 삼성페이까지 유료화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관련 TF팀이 생겼을 만큼 중요한 사안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상반기 중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53호 (2023년 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