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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점, 강남 고객 몰리며 상권 지도 파괴…강남 신사들이 강북에 오는 이유가 있다
입력 : 2015.03.06 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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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남성전문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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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남성전문관 리뉴얼 오픈 100일을 맞아 지역별 고객 매출 비중을 조사해보니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리뉴얼 이전의 지역별 고객 매출 순위는 용산구, 마포구, 서초구, 성북구, 강남구 순이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리뉴얼을 통한 ‘최초’ ‘단독’ 브랜드 개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이 주효했다는 반응이다.
빈티지 스니커즈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 남성 전용 매장을 비롯해 이탈리아 대표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 ‘발렌티노’, ‘페이’ 등이 남성고객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국내 최초로 ‘알렉산더 맥퀸’과 ‘드리스 반 노튼’이 남성 전용 매장을 열며 매출을 이끌었다. 유통업계는 최근 소비자들이 자신이 찾는 상품, 브랜드를 찾아 원정쇼핑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SNS의 발달로 거리를 중심으로 한 상권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권만 변한 게 아니다. 브랜드가 젊어지니 주요 고객층의 연령대도 유행에 민감하고 소비력을 갖춘 30대와 40대 초반 남성들로 대폭 젊어졌다. 30대의 경우 리뉴얼 전 매출 비중이 30.5%에서 37.1%로, 40대는 22.2%에서 25.6%로 늘어난 반면 50대는 7.8%, 60대 이상은 4.8%로 고객 매출 비중이 줄었다.
1.볼리올리 2.Resh 3.FAY 4.Focal 분더숍
그는 “신세계 본점 남성전문관은 이러한 트렌드를 먼저 파악해 강북지역 공략과 강남지역 고객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경우”라고 덧붙였다.
신세계 본점 남성전문관은 리뉴얼 이후 3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이상 올랐다. 이상헌 신세계 남성의류팀 팀장은 “인근지역 중심의 오프라인 상권과 온라인의 다양한 유통채널 속에서 동일한 브랜드들로 무의미한 양적 경쟁을 하기보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을 통해 상품을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몽클레르 감므블루, 톰브라운의 클래식 라인, 벨루티 컴포트화, 발렌티노 락스터드 스니커즈 등 동일한 브랜드라 하더라도 본점 남성전문관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상품들 역시 집객과 매출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3일에는 4개의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로 오픈하며 남성 럭셔리 브랜드 풀라인에 마침표를 찍었다.
먼저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으로 다시금 패션 피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프라다’가 남성 전문 매장을 오픈했고, 프리미엄 브랜드 ‘보테가베네타’가 문을 열었다. 현대적인 브리티시 쿠튀르의 대명사 ‘알렉산더 맥퀸’, 동서양의 신비로움과 모던함이 어우러진 ‘드리스반노튼’ 역시 본점 남성전문관에서 만날 수 있다.
손영식 신세계 상품본부장(부사장)은 “본점 남성전문관은 트렌드를 리드하는 차별화된 상품뿐만 아니라 기존 백화점 남성 층의 패러다임을 바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오디오, 슈즈 리페어, 위스키 등 다양한 이색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남성 패션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며 “계속해서 패션성을 강화한 차별화 상품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아이템을 통해 국내 남성뿐만 아니라 중국인 중심의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남성 패션의 명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미족!? X세대의 다음 세대라 해서 ‘제너레이션Y’ 또는 ‘여미(YUMMY:young urban male)’라 칭한다. 패션 감각이 발달한 20~30대의 젊고(Young), 도시에 거주하는(Urban) 남성(Male)을 뜻한다. 이들은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고, 패션과 언론에 관심이 높아 유행에 민감한 소비를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정보 공유 활동도 활발하고,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게 특징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4호(2015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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