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내국인 면세점 100% 활용 가이드 | 늘어난 면세점 한도 이렇게 이용해 보세요

    입력 : 2015.03.06 16:09:53

  •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새해 들어 제주도의 내국인 면세점(지정면세점)에선 면세 담배를 사기 위해 관광객들이 긴 줄을 서 있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1월 1일부로 담뱃값이 평균 2000원가량 인상됐지만 면세 담배 가격은 인상되지 않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제주 지정면세점 지정면세점은 제주특별자치도 여행객에 대한 면세점 특례규정에 따라 설치돼 내국인들도 한도만큼 구매가 가능하도록 한 면세점이다. 현재 제주도 내에는 제주관광공사(JTO)와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각각 내국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JTO면세점은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와 성산항에 위치해 있고 JDC는 제주공항과 제주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내국인 면세점에서 살 수 있는 게 담배뿐이라고 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내국인 면세점은 담배 외에도 주류, 화장품, 향수와 시계, 핸드백 등의 액세서리 상품, 인삼, 문·완구 등 15개 품목의 판매가 가능하다. 구매력이 큰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일반 면세점만큼은 아니지만 내국인 면세점 역시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현재 JDC는 314개 브랜드 3만여 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JTO도 250여 개 브랜드를 구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600달러로 상향된 면세점 면세 한도에 맞춰 내국인 면세점도 올해 1월부터 구매한도가 600달러로 상향되면서 더욱 다양한 브랜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1월부터 구매한도 600달러로 늘어 연초부터 600달러 한도상향 효과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JDC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전체 구매고객 중 4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의 비중은 12.4%였으나 올해 1월에는 비중이 26.9%까지 늘었다. 400달러 이상 고가 제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방, 지갑, 시계, 향수 및 액세서리 등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 매출은 전년 대비 27%가량 늘어 구매한도 확대가 매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JDC면세점 관계자는 “명품 병행수입 브랜드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가운데 30대가 선호하는 코치 및 투미와 같은 수입 패션 브랜드의 매출이 돋보이고 있다”며 “시계는 40, 50대를 중심으로 세이코 등 500달러 이상 가격 상품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다른 연령대에서도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월부터는 전체 상품 구성비의 75%를 차지하는 패션 시즌상품이 입고되는 시기여서 한도 상향으로 JDC는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JTO 역시 1월 전체 매출에서 400달러 이상 구매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해 한도 상향으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가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선호 제품 중에선 알마니 시계가, 30대에선 코치·투미 제품이 한도 상향의 효과를 본 브랜드다. 알마니 시계의 경우 구매 한도 상향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가격대의 제품이 구비되고 있고 코치와 투미 등도 한도 상향으로 제품 구성이 다양해졌다. 40대 선호 브랜드 중에선 루이까또즈나 메트로시티 같은 매스티지 패션 브랜드들이 수혜를 입었다. 프라다, 구찌,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 제품들도 한도 상향에 맞춰 구성이 다양해지는 추세여서 마음에 둔 상품이 있다면 입점여부를 확인해볼 만하다. 50, 60대 추천상품으로는 겔랑(Guerlain) 등의 화장품 브랜드의 고가 오키드 라인 제품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JDC면세점 아이오페 매장
    JDC면세점 아이오페 매장
    내국인 면세점 MD 추천 상품은 JTO와 JDC의 내국인 면세점 MD(상품기획자)들에게 각 면세점의 추천상품을 물었다. JTO에선 메트로시티와 루이까또즈, 그리고 코오롱이 선보이고 있는 패션잡화 브랜드 쿠론의 숄더백 등을 추천했다. 이들 상품은 이번 구매한도 상향에 맞춰 내국인 면세점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상품들로 가격대는 400달러에서 584달러 선이다.

    액세서리 중에선 400달러 안팎의 가격에 살 수 있는 톰포드의 선글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상 한라산 등반 전에 면세점에 들르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등산을 위해 스포츠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고객들도 많다. 400달러와 600달러 사이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세이코, GC, 순토, 로즈몽 등 브랜드의 시계도 고객 만족을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든듀의 목걸이나 액세서리도 제주를 찾은 커플들이 즐겨 구매하는 상품이다.

    JDC는 연령대별 추천상품을 제시했다. 20대 고객들에게는 개성과 차별화된 가치를 더해주는 샤넬, 알마니의 향수와 시계 제품을 추천했고 30대 여성고객에게는 베네피트의 색조화장품 라인과 입생로랑의 립스틱, 틴트 등의 제품을 꼽았다. 맥(M·A·C), 코치의 제품들도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40대는 다른 계층에 비해 주류 구매가 많다. 특히 발렌타인은 40대 고객들의 높은 선호로 주류 매출 순위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화장품은 SK-Ⅱ와 에스티로더를 비롯한 브랜드들에서 나오는 주름, 탄력 개선 등 노화 방지를 위한 기능성 스킨케어 라인이 40, 50대 여성고객의 꾸준한 사랑 속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면세사업단의 이영수 팀장은 “제주 내국인 면세점은 제주 시내 관광을 하면서 면세점에 들러 시간 제약 없이 여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성고객들의 경우 핸드백 하나를 사더라도 색상이나 디자인을 꼼꼼히 따져보는데 내국인 면세점은 그런 여성 고객들이 쇼핑하기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내국인 면세점 이렇게 이용하라 내국인 면세점은 만 19세 이상으로 규정돼 있던 구매연령 제한을 지난해 11월부터 폐지했다. 제주도 가족여행 중 미성년 자녀도 내국인 면세점 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연간 6회라는 구매횟수 관리를 위해 구매자의 신분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내지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19세 미만의 경우 청소년증을 소지하면 면세점 이용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당연한 것이지만 만 19세 미만은 술, 담배를 구매할 수 없다. 제주도를 방문했으나 너무 바빠 면세점을 미처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면 미리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JTO의 경우 공항을 통해 당일 출도(공항·항만을 통해 제주도 밖으로 나가는 것)할 경우 3시간 전, 항만의 경우 4시간 전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 상품은 공항, 항만의 고객 데스크를 통해 수령이 가능하다.

    내국인 면세점도 세일 기간이 있어 이 기간에 제주도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알아두는 것이 유용하다. JDC의 경우 3월 2일까지 진행되는 세일에선 패션·선글라스 10~40%, 향수·화장품 5~10%, 양주 브랜드 추천 상품 10% 세일 등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브랜드별 이벤트 및 사은품 증정 행사도 진행된다.

    [장영석 매일경제 유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4호(2015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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