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은행 사회공헌 수년째 은행권 최고

    입력 : 2015.02.06 16:45:08

  • 김주하 NH농협은행장 등 임직원들은 지난해 11월 23일 서초구 한우리 정보문화센터에서 (재)바보의 나눔에 공익기금을 전달하고 김장 행사를 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 등 임직원들은 지난해 11월 23일 서초구 한우리 정보문화센터에서 (재)바보의 나눔에 공익기금을 전달하고 김장 행사를 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지난해 12월 4일 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강화군의 아침가리 팜스테이마을을 찾았다. 농촌 어르신들이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나선 것이다. 김 행장은 이날 농협은행 직원들이 모은 기금으로 200여 명의 ‘말벗 서비스’ 대상 어르신들에게 건강식품을 전달하고 마을 직거래장터 개장, 친선 게이트볼 경기, 네일아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농협은행이 지난 2008년부터 농촌지역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해오고 있는 ‘농촌 어르신 말벗 서비스’는 농협만의 특화된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콜센터의 상담사 1300여 명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매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생활정보를 전달하는가 하면, 보이스 피싱 같은 금융사기 대응 방법까지 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사가 경쟁하듯 봉사 나서 김 행장은 지난해 11월엔 (재)바보의 나눔에 공익기금 1억원을 전달하고 서울카톨릭사회복지회와 함께 ‘김장·쌀 나눔행사’에도 참여했다. 김 행장과 NH농협카드 봉사단과 자원봉사자 등 350여 명은 이날 직접 김장을 담가 서울의 독거노인과 소외계층 등 2000여 가구에 김치 1박스(10kg)와 쌀 1포대(10kg)씩을 전달했다.

    은행장이 이처럼 직접 전국을 돌면서 봉사활동을 이끌기 때문에 농협은행의 사회공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와 157개 시군별 산하 조직의 직원들이 봉사단을 구성해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농협봉사단은 틈만 나면 자발적으로 모집한 성금으로 쌀이나 반찬, 생필품 등을 준비해 소외계층과 사회복지시설을 찾고 있다. 2013년의 경우 이들은 2000여 회에 걸쳐 연인원 8만6579명이 각종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고객이 전국 각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태풍이나 폭설, 가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누구보다도 먼저 피해복구 활동에 발 벗고 나서는 것도 농협 봉사활동의 특징이다. 지난해 2월 강원도와 경북 지역에 폭설이 내렸을 때 김 행장은 즉각적으로 피해 지역에 제설장비를 지원하고 피해를 본 지역 농민들에게 저리 대출과 이자 납입을 유예하는 조치를 취했다.

    노동조합 역시 뒤질세라 성금을 모금하는 등 노사가 경쟁적으로 재해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농번기에 부족한 농촌일손 돕기에 나서는 것은 거의 기본이라고 할 정도다.

    NH농협은행은 작년 12월 4일 강화군 아침가리 팜스테이마을에서 어르신께 건강식품을 전달하고 말벗 서비스를 하고 왔다.
    NH농협은행은 작년 12월 4일 강화군 아침가리 팜스테이마을에서 어르신께 건강식품을 전달하고 말벗 서비스를 하고 왔다.
    2006년 이후 사회공헌활동비 1위

    워낙 봉사하는 지역이 넓고 대상이 많다보니 NH농협은행의 사회공헌 실적은 언제나 은행권 최고를 달린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해 11월 26일 발표한 ‘2013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13년에만 1254억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해 2위권과 엄청난 격차를 보이며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은행권 사회공헌 1위를 차지했다.

    은행연합회가 사회공헌 보고서를 처음 발간한 2006년 이후 최근까지 사회공헌활동비 합계를 봐도 농협은행은 단연 1위다. 8년간 지출한 금액은 약 9300억원으로 한 해 평균 약 1160억원씩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해온 셈이다. 이 자금은 크게 지역사회 발전과 봉사활동 두 부문으로 나뉘어 나간다. 농촌지역 학생 장학금 지원이나 지역문화 체육행사, 농특산물 축제 지원, 다문화가정 모국 방문 지원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투자에 사용된다.

    그중에서도 농업인과 저소득층, 영세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 지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기금 지원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역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학비가 부족한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지방자치단체와 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수백억원의 장학금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일정 요건을 갖추면 농협장학관에 입주할 수 있는 연계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농협장학관은 연 50만원만 내면 서울로 유학 온 농업인 대학생 자녀들의 숙식을 해결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각 지역에서 열리는 메세나 활동 지원에도 농협은행은 독보적이다. 지역단위 농특산물 축제와 문화행사, 체육행사 등을 지원해 주민들이 부가수입을 올리도록 돕는 것이다. 한편 농협은행은 수익의 상당부분을 농협중앙회로 환원하고 있는데 이 자금은 다시 농업인 지도자 교육, 고령 농업인 돌봄, 다문화가정 모국 방문 지원 등에 돌아간다. 이중삼중으로 농촌지역에 공헌하는 셈이다.

    소외계층 돕는 임직원 재능기부 농협은행의 금융 역량을 활용한 재능기부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료 금융교육인 ‘NH행복채움금융교실’에선 483명의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행복전도사들이 연중 맞춤형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3년의 경우 1404회에 걸쳐 1만6000여 명에게 맞춤형 금융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금융 소외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이나 새터민, 청소년, 노인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전국 곳곳을 찾아가 교육함으로써 장기적인 소득 향상을 돕고 있다. 2013년 5월엔 대학생 봉사단 ‘N돌핀’을 출범해 교육기부·재능기부의 영역을 대폭 확대했다. 이들은 소년소녀가장이나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과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소외계층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부비법을 전수하고, 대학 진학이나 진로 상담을 해주는 것. 농협은행 체험교실과 다문화가정 한국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재능기부를 하도록 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가 주최하는 ‘2013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에서 교육기부를 범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학생 동아리부문 대상을 받았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3호(2015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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