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가장 비싼 호텔은 파크하얏트, 신라

    입력 : 2014.12.12 15:31:38

  • ‘6성급, 혹은 7성급 호텔에서 하루 숙(宿)하고 뷔페 레스토랑에서 식(食)한 후 90여 분의 스파를 받곤 눈 오는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수영장에서 겨울을 즐긴다…’란 일상에 법적인 오류는 무엇일까. 우선 국내 호텔 등급부터 잘못됐다. 특급호텔 정문 옆을 유심히 살펴보면 작게 붙은 현판 안에 호텔 등급이 표시된 무궁화 개수를 확인할 수 있다. 금색 바탕에 무궁화 다섯 개는 특1급, 녹색 바탕에 무궁화 다섯 개는 특2급 호텔이다. 고로 6성급이나 7성급은 법적으론 존재하지 않는다.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정비된 국내 호텔 등급제는 현재 무궁화 대신 별을 사용하는 성급 제도의 도입이 예고돼 있다.

    (위) 파크하얏트 서울 디럭스룸, (아래) 서울신라호텔 전경
    (위) 파크하얏트 서울 디럭스룸, (아래) 서울신라호텔 전경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가 호텔업 등급표시 및 절차 개선안을 담은 관광진흥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아직은 무궁화 표기가 유효하니 별 여섯 개, 일곱 개 운운하는 건 그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여타 호텔보다 한 단계 위라는 자체 마케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국내 특급호텔들의 실질적인 순위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지난 11월 초 한국관광호텔업협회가 발표한 ‘2013 호텔업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특급호텔별 자세한 운영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자체에 월별 호텔업운영현황을 제출한 호텔의 이용률과 수입 등이 공개된 것이다.

    이를 통해 객실이용률(Occupancy)과 판매객실 평균요금(ADR; Average Daily Rate), 객실당 수입(RevPar; Revenue per Available Room) 등의 산출이 가능하니, 비록 지난해 집계지만 특급호텔별로 상대평가가 가능한 기준이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호텔은 어느 곳일까.

    판매객실 평균 요금은 12만7760원 최고액은 37만3091원 지난해 호텔업운영현황을 제출한 571개 관광호텔 중 시도별로 가장 많은 호텔이 자리한 곳은 역시 서울(118개)이었다. 두 번째로 많은 곳은 제주도(61개), 그 뒤로 경남(44개), 부산(43개), 경북(37개) 등이 자리했다. 객실이용률은 62.85%로 전년 대비 2.78% 소폭 하락했다. 판매객실 평균 요금은 12만7760원. 객실당 수입은 8만297원으로 전년 대비 5.03% 감소했다.

    지난해 시도별 객실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지역 객실 매출액은 9668억6225만6000원. 그 뒤를 제주도(2582억2842만4000원)와 부산(1873억6623만2000원), 경기(948억781만3000원), 인천(899억8199만2000원)이 뒤따르고 있다. 판매객실 평균 요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이었다. 16만9690원으로 전년 대비 14.6% 올랐다. 부산이 13만915원으로 2위, 제주도가 13만417원, 경남이 11만4070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객실이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75.43%), 인천(73.81%), 부산(63.48%) 순이었다. 판매객실 평균 요금이 가장 높은 호텔은 파크하얏트서울(37만3091원)로 집계됐다. 전국 호텔의 판매객실 평균 요금보다 24만5331원이나 높았다. 2위는 간발의 차로 서울신라호텔(36만9756원)이 차지했다. 그 뒤를 제주신라호텔(29만7276원)과 그랜드하얏트서울(28만5556원)이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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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1위는 롯데호텔서울 지난해 가장 장사를 잘한 호텔은 1120개의 객실을 보유한 롯데호텔서울이었다. 객실수입이 781억8841만1000원, 부대시설 수입이 764억5164만9000원으로 총 1546억4006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뒤로 그랜드하얏트서울(1255억8743만1000원)이 2위에 올랐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단일호텔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객실을 보유한 롯데호텔서울의 객실수입이 부대시설 수입을 앞지른 건 의미있는 사건”이라며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놀라운 수치”라고 분석했다. 웨딩과 식음료 분야 매출과 비교해 비용 대비 수익이 월등한 객실매출이 높아야 호텔의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한편 올해 롯데시티호텔제주, 롯데시티호텔대전, 롯데시티호텔구로,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 롯데호텔괌, 롯데호텔하노이 등을 새롭게 개관한 롯데호텔 측은 “현재 내수 시장의 한계와 침체를 극복하고 잠재력 높은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세계적인 체인 호텔 그룹을 목표로 우선 2018년까지 아시아 톱3 호텔 브랜드 진입을 위해 국내 25개, 해외 15개 체인을 갖춰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리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1호(2014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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