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국내외 특허 무상 지원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에 ‘행복날개’

    입력 : 2014.09.12 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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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본사 정문에는 ‘행복문(Happy gate)’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이 회사는 SK그룹 편입 1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 1일 그룹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행복날개를 모티브로 삼은 문을 열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날아오르는 동시에 구성원과 사회가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금 사회를 향해 행복을 퍼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함께 모은 ‘행복나눔기금’을 지원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2011년 시작된 ‘행복나눔기금’은 전체 임직원의 80%가 자발적으로 성금을 내고 회사가 다시 임직원들이 기부한 만큼 매칭그랜트를 내 기금을 만든다. 이렇게 모은 기금이 2012년에 20억원, 2013년 24억원을 거쳐 올해는 28억원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 기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돼 다양한 목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는 ‘행복플러스 영양도시락사업’이나 ‘Do Dream 장학사업’이란 이름으로 지원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012년엔 이를 위한 도시락센터까지 지은 바 있다.

    과학이나 예술적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나 ‘로봇 올림피아드’, ‘IT과학탐험대’ 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꿈의 오케스트라’는 집안은 어렵지만 예술에 꿈을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교육이나 음악레슨 등을 지원하는 게 특징. 열정을 가진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해 단기간에 연주회를 열 정도로 실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덕분에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정서적 안정을 얻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2013년 시작한 ‘IT과학탐험대’ 등 과학 프로그램에선 견학 경험이 부족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넓은 세계를 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과학기자재를 증정하고 교사를 초청해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등 차원 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된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지금 사랑의 피를 나누는 차원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자발적으로 참여해 적립한 헌혈증 300장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분기에 한 번씩 하던 ‘희망 나눔 헌혈 행사’를 두 달에 한 번으로 늘려 모은 헌혈증을 임직원들에게 지원하거나 공익기관에 기부하면서 사랑을 실천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계획이다.

    지금 행복나눔은 해외법인으로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법인은 사내 그룹별로 매달 1회씩 지역의 농아학교나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조성한 ‘애심 기금’과 임직원 2500여 명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거나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발전해온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금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수준까지 왔다. 이 회사는 2012년에 행정안전부 등이 주최한 ‘제 7회 전국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임직원들의 봉사 실적이나 사회공헌 사업의 효과 등을 인정받아 단체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중국법인 역시 2012년에 ‘우수 지원자 단체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사회적 책임 이행 모범 기업상’, ‘후대 양성 우수 기업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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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상생)활동 이 회사의 행복나눔은 협력업체들과 함께 발전하는 쪽으로도 나가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6월 ‘2014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하면서 SK하이닉스에 ‘우수’ 등급을 준 바 있다. 정부가 이런 등급을 준 것은 이 회사가 주도적으로 협력업체들의 성장을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대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위탁한 기술 특허 240건 가운데 41건을 15개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하는 ‘기술 나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양도된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등록된 반도체 장비·소자 등의 우수 특허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400~500여 번의 공정을 거쳐야 제품이 완성되는 협업의 산물이기에 임직원 간 협업은 물론 장비나 원자재 업체들과의 협업도 필수적”이라며 “이 때문에 국내 장비·원자재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2008년 동반성장을 전담하는 상생협력팀을 설립해 협력사에 대해 기술이나 재무·특허 등을 지원해 왔다. 덕분에 외국산 비중이 높던 반도체 장비와 원재료의 국산화율(’13년 기준)을 각각 10%와 50% 정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특히 원재료 국산화율은 3년 연속 50%를 넘어서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확고한 메모리 반도체 강자로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것도 이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장비 부문의 경쟁력도 높이기 위해 협력업체들과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매년 ‘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와 ‘동반성장 데이’를 1회씩 개최해 협력업체들과 선행 기술로드맵이나 윤리경영 방침, 동반성장 정책 등을 공유하고 있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8호(2014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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