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들 줄 서서 기다리는 교육 그만한 이유 있죠

    입력 : 2014.06.09 17: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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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기 교육이 끝난 뒤 반응이 매우 좋았다. 이 때문에 다음 교육을 문의하는 고객이 상당하다. 형제 중 첫째가 교육을 받고 돌아가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해서 둘째가 오려고 대기하는 집도 있다.” 내로라하는 부자들의 가문관리를 맡고 있는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FO)를 총괄하는 성열기 센터장은 오는 7월로 예정한 GIP(글로벌 인사이트 프로그램) 2기 교육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GIP는 성공한 기업인들의 가문을 명문으로 만드는 ‘헤리티지 플래닝 서비스’의 하나로 가업을 이을 2세의 역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성 센터장은 패밀리오피스의 헤리티지 플래닝 서비스를 크게 세 영역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첫 번째는 재정적 자산관리로 안정적인 자산관리와 승계 업무를 주로 지원한다. 법인 승계나 부동산 상속, 세무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인적자산 관리로 가문의 원칙과 철학을 정립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GIP 프로그램은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사회적 자산 관리로 오너 경영자들의 사회공헌이나 공익재단 설립, 기부 등을 지원함으로써 명망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그는 이 가운데 가장 정성을 기울이는게 가문의 후계 양성이라고 했다.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70% 정도는 법인의 오너 CEO로 대부분이 50대 후반에서 60대다. 이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게 가업승계와 후계양성이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어떻게 하면 후대에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게 이들의 고민이다.”

    성 센터장은 법인의 영속성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자산 규모 500억원 정도의 비상장 법인을 상속하면 세금 때문에 불가피하게 청산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러면 회사가 망가지고 수많은 일자리가 날아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다.”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가 지난해 11월 11일 가업승계지원센터를 열고 2세 교육을 강화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단순히 돈 많은 개인의 후계구도를 짜주는 차원을 넘어 100년 기업을 많이 만들어 사회에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패밀리오피스는 법인의 가치를 엄밀하게 평가해 분할이나 합병, 주식승계 등으로 법인이 영속적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한편 매년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문 이끌 자질 향상에 주력 성 센터장은 GIP프로그램에선 가문을 이끌어갈 자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고 했다. 경영자가 되기 위한 리더십 함양은 기본이고 가문관리와 자산관리 등을 함께 가르친다는 것. 특히 이론이 아니라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GIP 1기 교육 때는 홍콩 등지의 글로벌 기업들을 방문했다. 글로벌 금융기관이나 컨설팅사 임직원들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이들 기관의 채용담당자와 면담을 하면서 자연스레 진로에 대한 식견도 넓혔다. 학생들은 직업에 대한 시야가 확 넓어졌을 뿐 아니라 그동안 국내기업에 한정됐던 취업목표를 해외로 넓힐 수도 있었다고 했다.”

    실제 이곳에서 배운 교육 덕분에 원하는 직장을 잡은 학생도 나왔다고 한다.

    “한 친구는 대기업 인턴이 됐는데 이곳에서 배운 투자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법인자금 관리 프레젠테이션을 너무 잘해 그 회사 재무담당 직원으로 채용됐다. 부친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들어가기도 힘든 회사에서 원하는 부서로 배치됐다며 아주 고마워했다.”

    그렇지만 GIP 프로그램의 진짜 매력은 네트워크 구축이란 게 성 센터장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한 달 동안 동고동락을 한다. 패밀리오피스 라운지에서 매일 교육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많은 과제와 아웃도어 행사, 해외연수를 하면서 서로 친해진다.”

    교육 프로그램 중엔 특히 직접 풀어야 하는 과제가 국내외에서 계속 이어진다고 했다.

    “과제를 팀 단위로 수행하기 때문에 자연히 팀이나 조직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협업을 통해 푸는 과정에서 책임감을 갖게 되고 자신을 통제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리더로서 팀원의 의견을 조율하는 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한 달 동안 타이트한 과정을 거치며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레 유대가 강한 네트워크가 이뤄진다고 했다.

    “1기는 이미 자기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회장 부회장을 뽑고 MT까지 다녀왔다. 앞으로 기수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OB YB 모임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리더들의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GIP 2기 프로그램 오너 2세인 대학생 및 대학원생 15명만 선발해 소수정예로 교육한다. 신청하려면 반드시 삼성생명 FO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프로그램은 가문에 대한 이해와 가치, 가문의 발전을 위한 근본적 자산관리 노하우, 기업경영에 필요한 회계나 파이낸싱 기법, 각계 전문가나 리더의 강의, 해외연수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은 오는 7월 7일부터 8월 1일까지 월~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접수는 6월 13일까지.

    문의 삼성패밀리오피스 (02)2051-4030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5호(2014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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