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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여전사들의 세계 제패…활짝 웃은 KB금융
입력 : 2014.03.10 14: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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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부터 컬링까지 전방위적 지원사격 KB금융그룹이 선수 보는 안목은 히딩크 감독 못지않다. 2006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유망주 김연아를 발견하고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그 이후 김연아는 그랑프리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비상을 시작하게 된다. KB금융그룹은 후원계약과 광고모델 계약을 병행하며 김연아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했고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최고의 순간을 함께 하게 된다.
KB금융그룹은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종목은 물론 컬링과 같이 저변이 부족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컬링’은 얼음 위의 체스로 불릴 만큼 심리적인 요소가 강한 두뇌스포츠로 해외에서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중 스포츠로 각광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낯선 경기 방식과 경기장 부족 등으로 비인기 종목에 머물러 있다. 열악한 훈련 환경에도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및 2011년 동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 획득 등 경기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컬링은 2012년 2월 KB금융그룹의 후원 이후 세계선수권 대회 4강 진입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성공하며 2018년 평창동계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도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KB금융그룹은 2015년까지 ‘컬링 국가대표팀’ 과 국가대표 선발전인 ‘한국컬링 선수권대회’를 공식 후원한다. KB금융지주 측은 이에 대해 “금융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금융을 지원하고자 하는, KB금융그룹의 경영철학과도 괘를 같이 한다”며 “향후에도 고단한 삶에 지친 국민에게 위로를, 주고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의 표본을 만들어 내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 지원을 일관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인비 선수의 뒤에도 KB금융지주가 있었다. KB금융은 2013년 5월부터 박인비 선수를 후원하기 시작하며 골프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골프 대회 개최 및 후원 선수 노출 등으로 골프 한 종목을 통해서만 지난 2년간 수천억대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받고 있다. KB금융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대회 미디어 노출효과와 현장 갤러리 노출 및 마케팅 활용 등을 감안한 금액으로 단순 미디어 노출효과만도 엄청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KB금융그룹의 계열사인 KB국민카드가 후원한 겨울철 대표 인기 스포츠인 『KB국민카드 프로농구』도 대회 공식 명칭, 엠블럼, 티켓 프로모션, 고객초청 등을 통해 계량화가 가능한 마케팅 효과만도 지난 2년간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사상 처음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한 컬링 후원은 물론 김연아, 손연재의 운동의상에서 볼 수 있는 KB금융그룹 CI 등 계량화가 어려운 홍보 효과까지 합산하면 수천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마케팅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꾸준히 후원해 오고 있는 한국바둑리그는 연간 대회 시청자 수만 640여만명에 달해 미디어 노출효과도 100억원을 넘어선다. 작년부터는 1군 리그인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와 더불어 아마추어 선수 육성을 위한 2군 리그인 ‘KB국민은행 락스타리그’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인비 선수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 전 세계에 방영된 KB마크의 광고효과는 2000억 이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올해의 선수상’ 수상으로 KB금융은 단순한 마크 노출효과 이외에도 ‘도전과 성공’ 의 이미지를 동시에 얻게 되었다. 단순 노출효과를 중시하는 광고에 비해 스토리텔링과 감동이 있는 스포츠마케팅 특유의 효과를 최대한 누리게 된 것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2호(2014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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