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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9 2014 ‘Salon de Nine’…車를 넘어 최상위 문화로
입력 : 2014.02.07 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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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주목할 것은 기아차의 마케팅이다. 기아차는 K9 출시와 함께 ‘Salon de Nine’이라는 체험행사를 지난 1월 9일부터 17일까지 진행했다. 이 행사는 차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K9 오너들의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K9의 오너라면 누려야 할 것을 기아차가 한발 앞서 경험시켜준 것이다.
인생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를 통해 K9의 가치를 더욱 올려놓은 기아차. 차가 아닌 문화를 보여주며, K9의 클래스를 대한민국 최고 리더로 규정한 기아차의 스마트한 마케팅을이 살펴봤다. 카지노부터 스타일링까지 기아차의 ‘Salon de Nine’이 진행된 곳은 여의도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콘레드호텔이다. 프로그램은 웰컴룸에서 즐기는 카지노를 시작으로, 쉐이빙과 슈케어룸으로 구성된 그루밍룸, 그리고 스타일을 완성하는 테일러룸을 거친 뒤 마지막으로 삶의 힐링을 추구하는 오디오룸을 차례로 경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층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서 내리면 곧바로 어시스트들이 등장하며 ‘Salon de Nine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가벼운 다과를 즐기고 있으면 5~10분 내로 전담 어시스트가 나와서 웰컴룸으로 안내한다.
웰컴룸은 카지노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딜러와 함께 위스키를 마시며 블랙잭이란 카드게임이 진행된다. ‘9’와 관련된 행사로 진행되는 만큼 칩도 단 9개를 지급한다.
게임의 승패와 관계없이 상품을 주지만, 딜러를 이길 경우에는 상품의 퀄리티도 높아진다. 참고로 위스키를 마시면, 참가자들의 귀가를 위해 프로그램 종료 후 쇼퍼 서비스가 제공된다.
20~30분이 지나면 다시 그루밍룸으로 이동한다. 그루밍룸은 대통령들이 존경하는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상징인 수염을 관리해주는 곳이다. 그루밍룸은 한남동에 위치한 잉글랜드 스타일의 남성 전문 미용실 ‘헤아(Herr)’의 수석바버가 직접 참가자들에게 쉐이빙과 피부관리를 제공해준다. 영국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전문적인 경험을 쌓은 만큼, 편안하고 깔끔하게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쉐이빙을 마치면 곧바로 옆방의 슈케어룸에서 구두관리를 받게 된다. 슈케어룸은 문샤이너(Moonshiner)가 맡고 있다. 슈케어로 명성 높은 일본의 하세가와 유야 밑에서 수학했던 슈케어 전문가들이 참가자들의 구두를 새것같이 깨끗하게 닦아준다.
그루밍룸을 반대편에는 청담동에서 정통 비스포크 정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말리본(MARYLEBONE)이 테일러링룸을 맡아 참가자들의 스타일링을 점검해준다. 자신에게 맞는 정장의 스타일과 색감까지 골라준다.
1.살롱드나인(바버샵) 2.살롱드나인(슈) 3.살롱드나인(웰컴룸)
이렇게 ‘Salon de Nine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비로소 K9을 만날 수 있다.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Cloud 9으로 명명한 이 공간에는 기아차의 플래그십세단 K9 2014가 두 대나 전시돼 있다. 기아차는 9층 높이인 이곳에 K9을 전시하기 위해 250톤급 크레인을 이용해 가까스로 지금의 파빌리온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이처럼 화려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K9의 부족한 브랜드 이미지를 이런 행사를 통해 보완하려는 노력 중의 하나”로 분석했다. 자동차가 아닌 고객들의 클래스를 올려주는 행사를 통해 K9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을 올려놓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세기의 리더로 불리는 링컨과 잡스를 모티브로 리더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기아차. 이번 ‘Salon de Nine’이 K9의 클래스를 한층 더 올려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1호(2014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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