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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해외 매출 8조 글로벌 기업 꿈꿔
입력 : 2013.12.20 11: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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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턴 공장이 가동되면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연간 3만 톤의 만두를 생산, 미국 최대 만두 업체가 된다. 경제대국 미국에서 독보적 1위를 구축하고 세계 1위의 만두업체가 된다는 게 CJ제일제당의 구상이다.
만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여러 취급품목 중 하나일 뿐이다. 회사 측은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던 기존의 전략에서 벗어나 브랜드 현지화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메인스트림 시장의 강자가 될 생각이다. 전체 글로벌 시장의 관문인 미국 최고의 식품업체를 노리는 것도 세계를 주름잡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모이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 진출이 그만큼 쉬워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한식통합 브랜드 ‘비비고’는 이런 전략에서 나왔다.
CJ제일제당은 18억 인구의 이슬람권 수출을 위해 김치 조미김 등 43품목에 대해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JAKIM) 할랄(Halal)’ 인증도 획득했다. 할랄식품은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비(非)무슬림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CJ핀나 브랜드로 튀김가루를 생산·판매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닭고기와 사료에서도 엄청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들을 모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조1000억원 매출 중 35.5%인 2조5200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계열사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식자재와 단체급식 전문 CJ프레시웨이는 최근 베트남서 10번째 단체급식장을 노브랜드에 오픈했다.
뚜레쥬르 점포 급신장 CJ푸드빌은 지난 9월 베트남 응에안성에 있는 한·베기술학교에 CJ제과제빵학과를 열었다. CJ제과제빵학과는 1년에 100여 명의 제과제빵 전문 인력을 배출할 예정이다. 베트남 베이커리 한류를 이끄는 CJ의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6월 1호점을 열며 베트남에 진출한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현재 34개 직영매장을 열었고 점당매출 1위, 매장수 1위로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에서 CJ푸드빌은 뚜레쥬르 외에 비비고나 투썸커피, 빕스 등 자체 외식 브랜드를 총동원해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뚜레쥬르에 다른 브랜드를 더하자 엄청난 파워를 얻어가고 있는 것.
최근엔 마스터 프랜차이즈(MF)라는 파트너십으로 점포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MF는 해당 지역 파트너에게 브랜드 사업권을 위임하고 품질과 서비스 등은 본사가 컨트롤하며 로열티를 받는 방식. 2017년까지 중국 매장을 1600개로 확대한다는 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이처럼 각 부문의 역량을 극대화해 CJ그룹은 2020년까지 식품 부문 매출을 15조원까지 끌어올리고 이중 절반 이상인 8조원을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국내 최대식품기업의 변신이 주목되는 까닭이다.
[정진건 기자·김태성 매일경제 유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8호(2013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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