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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2억명 돌파…아시아 최고 토종 테마파크 ‘에버랜드’
입력 : 2013.12.20 11: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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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테마파크를 찾는 관광객에 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자리한 ‘에버랜드’의 경우 지난해에만 무려 816만명이 다녀갔다. 해외관광객의 입장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들은 한류와 함께 국내 테마파크의 ‘끊임없는 변화’를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다.
며칠 뒤 미국을 방문 중이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LA 워너브라더스와 폭스사의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글로벌 테마파크 투자를 요청했다. 경상남도는 남해안이 아시아지역 엔터테인먼트 허브를 구축하는 데 최적지라 판단해 지난 5월부터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를 위한 심층 분석을 진행해 왔다.
비슷한 시기에 바다 건너 제주도에선 1200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대단위 놀이시설 등 테마파크가 들어설 신화역사공원 사업이 기지개를 켰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시화역사공원 투자사인 중국 란딩 그룹과 사업협약서를 체결한 것이다. 란딩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해 500억원의 자본금을 입금했고 내년 초 추가로 500억원을 송금할 예정이다.
국내 테마파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다. 사전적인 의미로 ‘방문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비일상적인 레저공간’인 테마파크 마련에 기업과 정부의 비전 수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의 경제적 효과와 지역균형발전 등 관광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테마파크 건설과 세계적인 테마파크 유치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한국 테마파크의 선두주자는 어느 곳일까.
30여 년 전 엄마 손잡고 문턱을 넘었던 유치원생들이 한 세대가 지나 아들 딸 손잡고 다시 찾는 셈이다. 아시아에선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지만 디즈니 등 글로벌 테마파크를 제외하면 아시아 최초 2억명 돌파다. 그 외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과 홍콩 오션파크는 각각 2012년과 2011년에 누적 입장객 1억명을 기록한 바 있다.
에버랜드 측은 대기록 달성의 근간으로 첫째, 놀이공원과 동물원이 한 군데 결합된 테마파크, 둘째, 드라이파크인 에버랜드와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 등이 조합, 셋째, 수륙양용 사파리 ‘로스트 밸리’(2013),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 ‘T 익스프레스’(2008), 인공 파도풀을 갖춘 국내 최초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1996), 1985년부터 시작한 ‘장미축제’, 1992년 첫 선을 보인 ‘튤립축제’(1992) 등 차별화된 시설과 색다른 테마 축제 등을 강조했다. 여기에 1994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 전문교육기관 ‘서비스 아카데미’에서 갈고 닦은 직원들의 친절 서비스가 더해져 에버랜드를 다시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에버랜드는 2006년 미국 포브스誌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테마파크’ 4위에 선정됐고 최근에는 캐리비안 베이가 국내에선 유일하게 CNN이 뽑은 세계 12大 워터파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선 지난 5년간 입장객을 살펴보면 남자(41%)보다 여자(59%)가 입장권을 더 많이 샀다. 지역별로는 서울(19%)보다 경기·인천(65%)의 관심이 높았다. 여유로운 소풍을 어떤 이와 즐겼는지도 중요한 법. 역시 가족·친지(46%)와 연인(20%)의 방문이 많았다.
학교나 모임 등의 단체방문도 34%나 됐다. 지금까지 일일 최대 입장객은 1994년 6월 5일에 기록한 12만443명. 주 6일 근무시대이던 당시, 일요일과 현충일이 이어져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해외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에버랜드는 어떨까. 의외로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했다. 그 외 대만,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순이었다.
해외 관광객 중 누적 인원은 태국이 앞섰지만 최초의 외국인 단체여행은 역시 중국이 차지했다. 1983년 5월 한국에 불시착한 중국 민항기 승객 15명이 당시 에버랜드(구 자연농원)을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8호(2013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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