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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회장님 이웃사촌 되려는 까닭
입력 : 2013.09.03 09: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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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에 위치한 청담동 고급빌라들
이런 가운데 재계 총수들과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연예인들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지역이 있다. 바로 용산구 한남동·이태원동 일대와 강남구 청담동·삼성동이다. 대기업 총수들과 높은 인기의 연예인들이 모두 한동네 이웃사촌이 된 것이다.
담벼락 하나를 두고 얼굴을 맞대며 살고 있는 회장님들과 연예인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들 ‘이웃사촌 지역’을 살펴봤다.
우선 강남구 청담동, 삼성동 일대는 재계 2세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곳이다.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시작해 엘루이호텔로 이어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청담동 일대에 부촌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구본준 LG전자 회장, 정몽진 KCC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장남 조원국 한진중공업 상무,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 임세령 씨가 살고 있다. 또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딸 장선윤 블리스 대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은 이 일대 부동산을 사들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강과 연결되는 탄천 주변의 삼성동이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파크로 시작해 탄천으로 연결되는 이곳은 경기고 등 학교 뒤편의 고급 빌라촌 ‘현대주택단지’와 함께 부자들의 거주지로 자리를 굳혔다.
가장 최근 재계 총수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오른 지역은 분당과 연결되는 서판교 일대다. 판교신도시 개발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이곳은 조용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에 서울 강남권과 곧바로 연결되는 경부고속도로를 탈 수 있어 기업인들의 새로운 둥지로 떠올랐다. 서판교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이정희 대한제분 사장, 임병철 한불화장품 사장 등이 거주하고 있다.
강남 살던 연예인들은 강북으로 반면 높은 인기의 연예인들은 전통적으로 선호하던 거주 지역인 신사·논현동 일대를 벗어나 강북으로 건너가고 있다. 특히 평창동과 성북동 등 재계 총수들의 본거지로 불리던 곳으로 집을 옮기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서태지 씨와 배우 배용준 씨다. 최근 결혼소식을 알리며 화제를 모았던 서태지 씨는 평창동 일대에 50억원대의 주택을 지어 거주하고 있다. 서씨의 평창동 자택은 대지 1000㎡(약 330평), 건축면적 330㎡의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로 내부에는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고급빌라에 거주했던 배씨도 지난해 말 성북동 2층 주택으로 이사했다. 배씨의 집은 대지 760㎡ 규모로 시가만 5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자택과 현대그룹 영빈관 인근으로, 주변에 재계 총수들이 여럿 거주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배우 정보석 씨와 김윤석 씨, 개그맨 신동엽 씨도 성북동 주민이다. 서태지 씨가 살고 있는 평창동에는 가수 윤종신 씨, 배우 이희준 씨가 거주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전통적 부촌으로 불리는 평창동과 성북동을 선호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외국 국가들의 공관과 대사관들이 즐비해 보안과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전통 부촌은 대부분 수려한 경관과 산책로들이 잘 정비돼 있고,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싸여 사생활 보호에 편리하다.
※ 36호에서 계속... [서종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6호(2013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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