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봉·망우역 일대 몰라보겠네

    입력 : 2013.09.03 09: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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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업계가 서울 중랑구를 주목하고 있다. 노원·도봉구에 집중됐던 동북부 지역 상권이 최근 상봉·망우역 일대로 남하하고 있어서다. 특히 상봉재개발촉진지구에 건설 중인 마천루들이 하늘을 찌를 듯한 자태를 드러내면서 새로운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상습 침수구역으로 지적되던 상봉·망우역 일대는 상전벽해라 할 만큼 변하고 있다. 망우역 복합역사를 중심으로 40층 이상의 고층빌딩들이 잇따라 올라가고 있으며, 4000가구 이상의 재개발 사업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서울시의 GTX(광역교통망) 사업 계획 수혜지로 망우·상봉역이 거론되면서 중랑구 일대가 서울 동북부 상권의 새로운 맹주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퍼지고 있다.

    서울 동북부 상권의 새로운 맹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봉·망우역 일대를 살펴봤다.

    초대형 주상복합에 잇따른 개발 호재까지 상봉·망우역의 랜드마크는 망우역 복합역사 바로 옆에 40층 높이로 올라가고 있는 현대엠코의 ‘이노시티’다. 현대엠코는 이곳에 최고 48층(185m), 3개동으로 이뤄진 초고층 주상복합(상봉 프레미어스 엠코)과 연계된 복합쇼핑몰을 짓고 있다. 연면적 12만6027㎡에 길이 316m의 스트리트형 쇼핑공간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미 건물 외관 공사는 대부분 마쳤으며, 현재는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부동산업계가 이노시티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곳에 대형 쇼핑몰과 함께 전문 학원가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엠코에 따르면 이노시티에는 이미 홈플러스가 입점을 확정했으며, 스트리트형 쇼핑몰에는 SPA, 패션브랜드숍, 게임센터, IT쇼룸 등이 들어선다. 또 지상 9~11층에는 대형 학원들을 입점시켜 동북부 최고의 교육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게다가 사통팔달의 교통요건 역시 상봉·망우역을 되돌아보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미 개통 중인 중앙선·경춘선(망우역)과 지하철 7호선(상봉역)에 2015년에는 인천공항~강릉을 연결하는 KTX역이 개통된다. 또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GTX 계획에 따르면 상봉·망우역 일대는 동탄~의정부를 지나는 서울 GTX 동부선이 관통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랑구 위아래로 5호선과 6호선이 지나가며, 중랑천을 건너면 곧바로 회기역과도 쉽게 연결된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상봉·망우역 일대는 지하철과 철도, 버스터미널까지 갖춘 서울 동부권의 교통요지”라며 “투자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유동인구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4000가구 재개발계획에 풍부한 배후단지 상봉·망우역 일대에 대한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상봉역 일대와 망우역 일대를 둘러싸고 중화동 주변은 현재 4000가구 규모의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입주를 시작한 별내신도시와 구리, 남양주 일대 인구까지 흡수가 가능해 일대 상권을 중심으로 막강한 배후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대학들 역시 상봉·망우역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태릉 입구의 서울여대와 삼육대, 육군사관학교, 광운대 등이 이곳과 가까우며, 세종대, 건국대 학생들 역시 비싼 광진구 집값을 피해 중랑구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젊고 활기찬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봉·망우역과 상권이 겹치는 지역들이 노후했다는 점도 이곳을 주목해야 하는 요소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인근의 회기역 일대와 군자역, 북쪽의 노원역 일대는 이미 상권이 포화상태며, 건물도 많이 낡았기 때문에 새로운 상봉·망우역의 쾌적한 시설이 매력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상가투자 전문가는 “중랑구 상봉·망우역 일대가 앞으로 주변의 상권을 누르고 동북부 최대 상권으로 부상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면서 “랜드마크의 조건인 마천루와 사통팔달의 교통조건, 풍부한 배후단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곳은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서종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6호(2013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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