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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Marketing]올림픽 14번째 금메달 주인공은 후원기업
입력 : 2012.09.07 17: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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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오성과 한음
“축구팀의 8강을 우대금리로 응원합니다.”
-하나은행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2 런던 올림픽 기간 동안 국내 각 기업의 올림픽 마케팅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덕분에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그동안 후원과 이벤트 등을 진행한 각 기업의 손익결산이 올림픽 2라운드를 연상케 할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 기업의 입장에서 런던올림픽은 개막 이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우선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에 과연 올림픽 특수가 통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졌다.
국내 기업의 올림픽 특수 기대는 올림픽 개막전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우리기업의 스포츠마케팅 실태와 향후과제’를 살펴보면 짐작할 수 있다. 런던올림픽 특수여부를 묻는 질문에 ‘세계경기가 좋지 않지만 올림픽특수가 있을 것이다’란 응답이 무려 60.9%를 차지했다. ‘런던올림픽 연계마케팅을 펴겠다’는 기업도 34.8%에 달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19.7%)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27.3%)보다 지지도가 높았다. 대한상의 측은 “국내기업들이 불황기에 비용절감 대신 런던올림픽을 활용해 스포츠마케팅을 펼쳐 시장 확대와 매출신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올림픽 연계마케팅을 펴는 기업의 57.1%는 ‘언론매체를 통한 제품 및 기업광고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고 ‘한국팀 선전 시 경품을 지급할 것’이라는 응답도 23.8%로 나타났다. 올림픽 마케팅으로 기대되는 혜택에 대해 기업들은 ‘기업이미지 향상’(71.4%) ‘기업이미지 향상 및 매출증대’(23.8%)라고 답했다. 런던 올림픽 개막전 각 기업이 예상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성적표는 금메달 11개, 종합순위 9위였다. 물론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10대 그룹 후원종목서 메달 79% 획득 2012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획득한 메달은 28개(금 13개, 은 8개, 동 7개). 이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종목에서 22개 메달(금 10개, 은 6개, 동 6개)이 쏟아져 전체메달 수의 79%를 차지했다. 특히 양궁 펜싱 체조 사격 등 출전종목 22개 중 7개 종목의 협회장을 10대 그룹 CEO가 맡아 직접 지원했다. 결과적으로 최태원 SK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 등 협회장을 맡은 CEO가 직접 런던올림픽 경기현장을 찾아 응원하는 모습이 종종 중계 카메라에 잡혀 기업 이미지 상승으로 연결됐다.
기업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선수단 소속 선수들의 성적도 우수했다. 김현우(레슬링·삼성생명), 오진혁(양궁·현대제철), 박태환(수영·SK텔레콤) 선수 등 10대 그룹 선수단 소속 선수들이 전체 메달의 29%인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국위선양과 함께 각 기업의 연계 마케팅에 등장하곤 했다.
올림픽 마케팅 금메달은 삼성전자 런던 올림픽 마케팅의 선두주자는 단연 ‘삼성전자’다. 런던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성공했다. 특히 외신들의 평가가 직접적이다. 일례로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인터넷 판을 통해 “갤럭시S3가 출시됐을 때 올림픽이 시작됐다는 게 행운이었다”며 인류의 발전상을 표현하는 올림픽 개막공연 출연자들의 손에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가 쥐어져 있던 사실에 주목했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총괄한 마틴 그린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는 전 세계인의 폭 넓은 소통을 도와주는 스마트기기로 개막식의 가장 특별한 부분을 장식했다”라고 말했다. 전 국민적인 관심을 모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동메달 시상식 현장에서 홍명보 감독의 손에 갤럭시S3가 들려있던 건 치밀한 마케팅 전략의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8일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S3’ LTE 모델을 증정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홍 감독은 당시 “갤럭시S3 LTE의 첫 주인공이 돼 기쁘다”며 “빠르고 강력한 경기 진행으로 국민들에게 건승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홍 감독이 시상식에서 갤럭시S3로 선수들을 촬영하는 모습은 중계카메라에 잡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 24호에서 계속...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4호(2012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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