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까르띠에의 ‘삼류 마케팅’
입력 : 2012.06.01 17:24:26
-
최고(最高)의 굴욕?
이 행사를 한 달여 앞두고 까르띠에 CRM 매니저는 드비어스 매장을 직접 방문해 5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 보석류를 문의하는 등 해당 행사 초청장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까르띠에 매니저는 자신의 소속을 숨기는 등 경쟁업체 직원이란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행사 당일 극도의 보안유지를 위해 드비어스 소속 관계자들이 대거 행사장을 방문하면서 까르띠에 CRM 매니저의 신분이 들통 났다. 이에 드비어스 측은 까르띠에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항의했고, 까르띠에 측 역시 사과문을 보내며 무마되는 듯 했다. 그러나 까르띠에가 불과 몇 주 후에 드비어스와 유사한 성격의 프라이빗 보석행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불씨가 재점화됐다. 까르띠에는 지난 5월 VVIP들을 초청한 가운데 드비어스 프라이빗 보석쇼와 유사한 행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인 까르띠에가 드비어스의 행사에 몰래 ‘잠입’한 것을 놓고 당초 매니저의 과도한 의욕이 낳은 해프닝으로 봤지만, 몇 주 만에 까르띠에가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자 의도된 ‘고객 빼가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한편 까르띠에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까르띠에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만 밝힌 뒤, 몇 차례 더 확인요청에도 답변이 없는 상태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1호(2012년 06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