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 & Down] ‘반도체’ 승부수 던진 박정원 두산 회장

    입력 : 2025.12.26 14: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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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 반도체 웨이퍼 전문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3위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두산그룹의 반도체 포트폴리오는 소재(웨이퍼)부터 후공정(테스트)까지 하나의 퍼즐을 완성한다.

    두산그룹이 사모펀드들을 제치고 우선협상자 자리를 따낸 것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승부수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반도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해왔다.

    박회장은 지난 2022년 테스나(현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면서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두산그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박정원 회장이 사업 입지가 약했던 전자BG·반도체를 키우기 위해 강력하게 인수를 추진한 결과”라고 전했다.

    2016년 두산그룹 총수에 오른 박 회장은 취임 후 국내외 경제·정치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을 매각했고, 본사인 두산타워도 팔아 2년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 종지부를 찍었다.

    재계에선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를 끝내면 전통적인 기계·에너지 중심에서 ‘첨단 전자·반도체 소재’ 중심 그룹으로 변모하게 된다는 평가를 내린다.

    업계에선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로봇(자동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동시에 협동분야 로봇 사업과의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 평가한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4호 (2026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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