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테무의 한국 시장 진격에 알리는 ‘찜찜’

    입력 : 2025.04.24 11:26:29

  • 알리익스프레스가 본격적으로 국내 진출한 데 이어, 또 다른 중국 업체인 테무가 국내 직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3월에는 C커머스 업체 최초로 경기도 김포시에 초대형 물류센터 장기임대차계약까지 맺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테무를 대행하는 기업은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시바로지스로 알려졌다. 시바로지스가 국내 테무 물류센터의 운영 일체를 맡고, 국내 물류와 상품 보관·운영지원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는 형태다. 이커머스 업계는 물류 기지를 갖춘 테무가 느린 배송 문제를 해결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테무의 이런 움직임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같은 C커머스 기업인 알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알리는 2018년 국내에 최초로 진출, 최근에는 쿠팡에 이어 국내 시장 2위를 달릴 정도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 하지만 여전히 물류센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리가 인천, 평택 등 수도권 항구를 놓고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했지만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 G마켓과 합작을 하면서 물류시스템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신세계와 알리 측이 상반기 합작 법인 출범을 목표로 올 초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알리바바와 기업 결합 신고를 접수했지만, 이와 관련한 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원칙적으로 신고일로부터 30일 이내지만 심사 필요에 따라 최대 12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선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점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테무가 알리를 그대로 카피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 비해, 알리와 신세계 합작법인이 늦어지자 알리 측도 답답해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병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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