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지분 늘리는 이유는

    입력 : 2022.09.28 14:04:16

  •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효성 지분을 매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지난 6월 말까지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9.64%였지만 이후 주식을 조금씩 사들여 지분율이 9.66%로 높아졌다. 이러한 주식 매입은 다소 의외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이미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고, 지분율 역시 21.94%에 이른다.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 역시 이보다 조금 적은 21.42%를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이 늘어나도 경영권이나 지분구조에 큰 차이를 만들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향후 증여나 상속이 이뤄지면 세금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재계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을 사는 것으로 본다. 최근 ㈜효성과 계열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조 명예회장이 승계에서 ‘캐스팅 보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지분에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조 명예회장의 의지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지분만 놓고 보면 형제간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을 늘리는 것도 승계 과정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면서 변수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5호 (2022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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