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삼성전자, 갤럭시S23에 엑시노스 탑재 놓고 갈등?

    입력 : 2022.09.28 14:02:37

  •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에 자사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사용 여부를 두고 내부 갈등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를 담당하는 MX사업부는 갤럭시S23에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사용하기를 원하는 데 반해, 시스템 LSI사업부 입장에선 엑시노스를 포기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X사업부는 차기 갤럭시S23에 전량 퀄컴 칩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도체 사업부에선 자체 제작한 엑시노스를 새로운 스마트폰에 일부라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엑시노스는 현재 삼성 중저가 단말기에 주로 쓰이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중은 크지 않다. 특히 올해 초 갤럭시S22에 스냅드래곤·엑시노스를 같이 썼다 엑시노스 사용 기기 일부에서 이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회사 입장서는 고민의 폭이 커진 상황이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갤럭시S23 공개 일정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여기에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탑재한다. 일부 기기에 엑시노스를 쓴다면 현재 개발 중인 ‘엑시노스 2300’이 들어간다. 삼성전자 고위 경영진 입장에선 비메모리 반도체인 AP 시장을 완전히 놓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은 자체 개발한 칩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애플 실리콘’과 같은 전용 AP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 품질 문제에 민감한 MX사업부에선 스냅드래곤을 선호할 수밖에 없지만, 고위 경영진에선 여전히 시스템 LSI 사업부에서 만든 칩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5호 (2022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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