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테슬라 올해만 가격인상 6번, 차 값으로 실적 메우나
입력 : 2022.07.25 14:04:06
-
“샤넬과 테슬라의 공통점은 언제 오르는지 모르게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뛴다는 거예요.”
한 수입차 브랜드 딜러가 전한 우스개 중 한토막이다. 최근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차 값을 올렸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모델3’의 롱레인지 트림이 기존 8352만원에서 8469만원으로 117만원 올랐다. 올해만 여섯 번째 가격 인상이다. 여타 완성차 업체가 부분·완전변경, 연식변경 등의 과정을 거치며 가격을 올리는 데 반해 아무런 변경 없이 가격만 올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똑같은 차를 사는데, 지난해 받을 수 있던 보조금을 올해 덜 받거나 받지 못한다면 가격 인상으로 한 번, 보조금으로 또 한 번 손해 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1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순이익이 올해는 22억6000만달러로 2배나 늘었다.
로이터 통신은 “비중이 큰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으로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사태를 맞았지만 가격을 인상해 이익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샤넬은 총 4번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의 지난해 매출은 156억3900만달러. 전년 대비 54.7%나 늘었다. 명품업계에선 ‘가격 인상’을 호실적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우스개가 더 이상 우습지 않은 순간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3호 (2022년 8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