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명품 플랫폼 발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

    입력 : 2022.06.27 10:42:46

  • 기업가치 8000억원을 평가받으며 명품 플랫폼 중 첫 유니콘 기업을 꿈꾸던 ‘발란(BALLAN)’이 이번엔 짝퉁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 발란에서 ‘나이키 에어조던1×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를 175만원에 구입한 소비자가 국내 최대 운동화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에 이 제품이 짝퉁이었다는 글을 올리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제품은 한국명품감정원의 감정 결과 가품으로 확인됐고, 발란 측은 환불 조치 후 정품을 구매해 보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0% 정품’이란 슬로건을 강조하던 발란 입장에선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최형록 발란 대표
    최형록 발란 대표
    특히 올 들어 연이은 악재에 업계에선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 촬영 이후 ‘꼼수할인’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발란은 과도한 반품비 요구와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짝퉁 사건이 더해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발란은 최근 입점 업체의 반품비에 상한제를 도입하고 과다 부과 반품비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고객에게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지난 5월 사이버보안 기업 SK쉴더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위기대응을 위해 윤경훈 전 LG CNS·이랜드그룹 홍보총괄 임원을 홍보총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며 홍보조직도 새롭게 정비했다. 최형록 대표 직속으로 ESG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예전같지 않다. 한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직제 개설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일련의 사건이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불명예 탈출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안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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