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동원산업·엔터프라이즈 합병안 ‘오너만 배불린다’ 반발

    입력 : 2022.04.25 15:22:36

  •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을 두고 소액주주들이 법적 소송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두 기업을 합병한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는 게 합병 목적. 합병비율은 동원산업 1대 동원엔터프라이즈 3.8385530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 한 주당 동원산업 3.8385530주를 받게 된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문제는 합병 시 상장사인 동원산업의 기업가치를 낮게,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기업가치를 높게 산정했다는 점이다. 합병비율을 산정할 때 동원산업 평가액이 순자산가치 대신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평가돼 일반 주주들이 손실을 봤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가액은 자산가치에 미래 수익가치까지 가중 평균하는 방식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주장이다. 이대로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지주사가 된다.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62.72%),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68.27%)이다. 김 부회장은 합병 후 동원산업 지분을 48.4%,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17.4%를 갖게 되고 자사주가 20.3%가 된다.

    이렇게 되면 김남정 부회장이 실질적 그룹 지배주주로 등극하면서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의 한 소액 주주는 “결국 상장사인 동원산업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게,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해 동원그룹 오너일가의 배만 불리는 합병안”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0호 (2022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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