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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de] 역대 최대 실적 ‘에·루·샤’… 사회공헌은 쥐꼬리
입력 : 2022.04.25 15: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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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 업체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238억원으로 전년(9296억원)보다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90억원으로 전년(1491억원) 대비 67%나 급증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조4681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에르메스 역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275억원, 영업이익은 17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6%, 28% 늘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보복소비’ 트렌드가 명품 브랜드 실적을 견인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대신 명품 소비로 돌리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해외 명품 업체들의 매출은 증가세지만 한국에 대한 기여도는 높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배당 등을 통해 해외 본사로 송금하고, 국내 기부금 지출액은 ‘쥐꼬리’ 수준이다. 샤넬코리아의 기부금은 7억원으로, 매출 대비 0.057%에 불과했고, 에르메스코리아 역시 4억5000만원 정도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익 규모가 가장 큰 루이비통코리아는 아예 한 푼도 하지 않았다. 샤넬코리아 직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논란까지 불거지며 노동조합이 근로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0호 (2022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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