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임금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부 네이버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1억2915만원, 카카오는 1억7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경우 2020년(1억800만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반면 카카오와 함께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네이버도 2020년 평균 급여액(1억247만9000원)보다 26% 올랐지만 카카오와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스톡옵션 행사 차익이 커서 연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스톡옵션을 뺀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9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문제는 네이버다. 네이버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총 보상에선 관련 업계에서 최고라는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네이버 미등기 임원들의 평균 급여가 4억630만원으로 카카오의 2억4900만원을 크게 앞서는 점을 지적한다. 미등기 임원은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 대표와 중간관리자급인 책임리더가 해당한다. 카카오는 C레벨 임원 11명이 미등기 임원으로 있다. 네이버의 한 직원은 “카카오 직원 평균 연봉이 높아진 데 스톡옵션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다만 중간관리자급인 책임리더가 카카오 C레벨보다 많이 받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자 네이버 최고 경영진이 총출동해 해명하는 진풍경도 등장했다. 먼저 최수연 대표는 최근 사내 간담회에서 “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새로운 보상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선 네이버 CFO도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네이버 평균 직원 보상이 카카오보다 작지 않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앞서 네이버 직원은 “최고 경영진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은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책임리더를 비롯한 미등기 임원의 성과를 어떻게 따질지 구체적인 제도 변화를 봐야 한다”면서 “회사에서 연봉협상이나 ‘책임리더’에 대해 안 좋은 여론을 무마하는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직원들의 새로운 반발에 부닥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