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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잠실 마이스 민간투자사 참여 경제효과 585조원… 초대형 국제행사 유치 나선다
입력 : 2021.11.29 17: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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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은 잠실운동장 일대 35만㎡ 규모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현재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2029년까지 축구장 18개 크기인 12만㎡ 내외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5000석 안팎의 야구장,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수영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부속시설로 약 900실의 호텔과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도 들어선다.
현재 서울 최대 규모 전시 컨벤션 시설인 코엑스 면적은 글로벌 200위에도 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2000년 코엑스 증축 이후, 서울에서 20년간 인프라 확충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실운동장은 준공 후 약 40년이 경과해 연간 100억원가량의 유지관리비용이 발생한다. 이런 탓에 서울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 시설인 코엑스는 2010~2012년 3년간 3만 명 규모 로타리 국제대회 등 12건의 초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실패하기도 했다.
미관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종합운동장역 바로 앞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이 올림픽 주경기장 북서쪽(한강과 접하는)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야구장은 특히 장외홈런을 치면 한강을 향해 볼이 날아가는 식으로 건축을 검토하고 있다. 한강과 탄천을 바라보며 야구를 관람하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한강공원에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과 동시에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이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바로 코엑스다. 코엑스가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 사업의 마이스 시설 운영 수임에 나섰기 때문. 국내 마이스 산업을 이끌어 온 코엑스는 MICE 운영사 수임을 통해 글로벌 복합 마이스 기업으로서 쌓은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형 글로벌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서울로 유치해 마이스 도시 서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또한 그동안 국내 대표 전시·컨벤션 시설인 코엑스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수십 년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글로벌 전시 컨벤션 시설 운영 능력, 그리고 IT와 문화콘텐츠 인프라를 접목한 세계적 전시회를 직접 개최할 수 있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도이치메쎄 관계자는 “한국은 시장의 규모, 언어장벽, 문화 등에 있어 글로벌 행사 주최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라고 평가하며 “그만큼 잠실 마이스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베뉴 운영사의 검증된 역량과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LA컨벤션센터, 호주 ICC 시드니 등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마이스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 마이스 운영사와도 잠실 마이스 운영단계에서의 국제 마케팅 공동추진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는 3월 8일 베트남 투자개발공사 베카멕스(BECAMEX)와 베트남 최대 규모인 ‘빈증 신도시 전시장(WTC Binh Duong New City Expo)’ 운영계약을 체결하고 신남방국가로 글로벌 마이스 시장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빈증 신도시 전시장(WTC BDNC)은 연면적 2만2000㎡에 이르며 1만1679㎡의 실내 전시장과 7935㎡의 옥외 전시장으로 구성된 베트남 최대 면적의 전시장으로 올 2월 완공되었다. 서울 코엑스의 절반 규모다.
코엑스 관계자는 “2016년부터 잠실 마이스 운영을 계획하고 준비해 왔다”고 전하며 “글로벌 톱 전시 회사인 리드엑시비션스(RX), 메쎄프랑크푸르트, 아이티이(ITE), 코멕스포지엄 등으로부터 잠실 마이스 관련 업무 협력 확약을 받았고 세계전시협회(UFI), 국제컨벤션협회(ICCA), 국제PCO협회(IAPCO) 등 글로벌 협단체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이 K마이스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촘촘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도 코엑스에서부터 현대차가 건설하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 복합공간을 잇는 세계적인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어 코엑스가 참여한 무역협회 컨소시엄의 밑그림과 코드가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5호 (2021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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