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 현장. ‘R8’ ‘RS 6·7’ ‘RS Q8’ 등 말로만 듣던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부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순수전기차 ‘e-트론 GT’ ‘RS e-트론 GT’까지 아우디를 대표하는 라인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중 단연 관심이 집중된 모델은 ‘R8’이다.
‘레이싱 트랙에서 태어나 일반 도로를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Born on the Track, Built for the Road)’라는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 아우디의 모터스포츠 기술과 브랜드 DNA가 집약된 이 차량은 명실상부한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다. 국내에선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즐겨 타며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이젠 ‘강남 스포츠카’로 불릴 만큼 어렵지 않게 눈에 띄는 모델이 됐다. 이 차에 올라 인제스피디움 트랙을 돌았다. 차에 빠진 이들이 왜 그토록 스피드에 열광하는지 트랙 한 바퀴를 채 돌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Exterior & Interior
실제 레이싱카 디자인 그대로…
아우디 관계자의 말을 빌면 이 차, 실제 경주에 사용되는 아우디 레이싱카의 내·외부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바로 튀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듯 날렵하고 역동적이다. 전방 스포일러와 후방 디퓨저에 적용된 카본 익스테리어 패키지와 카본 사이드 블레이드, 카본 사이드 미러 커버, 카본 엔진 컴포넌트 커버, 고정식 카본 리어윙 등 아우디만의 디자인 감성이 지닌 강렬함이 우선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우디 레이저 라이트가 탑재된 ‘LED 헤드라이트’는 일반 LED보다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가시 범위를 자랑한다.
실내는 운전석부터 레이싱카를 닮았다. 스티어링휠만 봐도 알 수 있다. 여타 세단이나 SUV와 달리 스티어링휠에 시동 버튼과 드라이브모드 설정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다이아몬드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알칸타라 헤드라이닝, 나파 가죽 대시보드, 암레스트와 도어 패널 등 ‘R8 퍼포먼스 디자인 패키지’가 럭셔리한 분위기도 놓치지 않는다. 스타트라인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리며 운전석 위치를 스티어링휠 쪽으로 바싹 당겼다. 제로백이 3.1초에 불과한 이 차량의 스피드를 경험하려면 스티어링휠을 잡은 두 팔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자, 이제 출발이다.
▶Power Train & Function
트랙을 안고 도는 차체, 제 몫 다하는 콰트로 시스템
뉴트랙이 바퀴를 안고 간다. 맞는 표현인지 확실친 않지만 200㎞/h까지 속도를 높인 후 곡선 구간에 들어서기 전 속도를 줄이고 빠져나오며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으니 타이어가 트랙에 붙어있는 것처럼 돌아나갔다. 마치 이미 갈 곳은 정해져있다는 듯 차체가 묵직하게 내려앉으며 네 바퀴에 무게를 배분했다. 이 차는 5.2ℓ V10 가솔린 직분사(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610마력, 최대 토크 57.1㎏.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331㎞/h까지 낼 수 있고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6.0㎞/ℓ다. 물론 아우디의 상시 사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이 탑재돼 운전자의 설정에 따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이끌어 낸다. 폭발적인 힘은 그랜드스탠드가 자리한 직선 구간에서 여실히 느껴졌다. 탁 트인 트랙에서 끝까지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니 223㎞/h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올랐다. 일반적으로 속도를 높인 후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스티어링휠에 전해지는 진동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레이싱카라지만 첨단 기술이 집약된 갖가지 편의사양도 곳곳에 포진해있다. 차량에 장착된 초음파 센서로 주행 경로 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12.3인치의 ‘아우디 버추얼 콕핏’, 스마트폰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16채널, 13개의 고성능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2억575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