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Test-Drive] 뉴 포드 레인저 랩터 타보니… 육식공룡 ‘랩터’ 움직임 그대로 오프로드 달린다

    입력 : 2021.06.18 10:32:31

  • 픽업트럭은 미국의 자동차 문화를 대변하는 일종의 문화 코드 중 하나다. 자동차의 탄생은 유럽에서 싹을 틔웠지만 발전의 시위는 미국의 도로 위에서 당겨졌다. 그리고 픽업트럭이 바로 그 도로 위를 달리며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의 든든한 일꾼이 됐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차에서 먹고 자는 이른바 ‘차박’의 인기가 높아지며 세단이나 SUV보다 힘과 적재능력이 월등한 픽업트럭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포드가 출시한 ‘뉴 포드 레인저’도 그 중 하나. 중형(Midsize)급인 이 차량은 픽업트럭의 본고장에서 온 첫 작품이다. 전 세계 130개국의 다양한 환경과 거친 기후, 지형에서 주행 테스트를 거친 포드 레인저는 견인력이 좋은 ‘와일드트랙’과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랩터’ 등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시승에 나선 차량은 ‘랩터’. 서울 강남 도심과 경기도 남양주, 양평 일대 약 100㎞를 달리며 이 차가 왜 육식공룡 랩터라 불리는지 확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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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erior & Interior 중형급이라지만 육중한 몸매, 심플한 인테리어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의 말을 빌면 레인저는 “기본기가 탄탄한 픽업트럭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잘 달리고 잘 끌며 잘 실을 수 있는 튼튼한 차량이다. 우선 외모는 그 기본기 그대로다. 굵은 전면부 그릴은 강인하고 터프하다. 와일드트랙과 비교하면 전장은 70㎜(5560㎜), 전고는 20㎜(1870㎜), 전폭은 160㎜(2030㎜) 길고 높은데, 전방 오버행(앞차축에서 차량 앞부분까지 거리)이 짧아 오프로드 주행 시 더 나은 진입각을 만든다. 이건 실제 경험해봐야 아는데, 남양주 운길산 중턱 수종사에 이르는 가파른 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고가 높다보니 발판을 딛고 차에 오를 땐 영락없이 소형 트럭에 오르는 기분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스티어링휠과 계기반, 센터페시아의 버튼, 8인치 터치스크린 등이 꽤 적확하게 배치돼 있다. 럭셔리한 세단이나 SUV의 화려함을 생각했다면 일단 접어두자. 이 차는 픽업트럭이다. 그래도 가죽소재가 적용된 실내 인테리어는 꽤 단정하다. 2열 레그룸도 생각보다 넉넉한데, 뒷좌석의 각도 조절은 불가능하다. 육중한 몸매에 비해 운전은 비교적 수월하다. 커다란 사이드 미러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견인할 수 있는 무게는 2.5t(와일드트랙 3.5t), 적재량은 최대 300㎏(와일드트랙 최대 6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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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wer Train & Function 충분한 힘과 퍼포먼스, 소음은 아쉬워 뉴 포드 레인저는 랩터와 와일드트랙 모두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최고 출력은 213마력, 최대 토크는 51.0㎏.m에 이른다. 랩터의 복합연비는 8.9㎞/ℓ. 시승 당시 강남 도심 구간에선 8.0㎞/ℓ, 남양주와 양평의 국도 구간에선 8.6㎞/ℓ가 나왔다. 무엇보다 포드가 가장 최근에 개발했다는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의 반응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고속 구간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니 차고 나가는 힘이 묵직했다. 공차 중량이 2510㎏인 걸 감안하면 역시 엄지 척이다. 하지만 반면 엔진 소음은 생각보다 크다. 어쩌겠는가. 럭셔리 SUV가 아니라 픽업트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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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 랩터에는 폭스(FOX)의 고성능 퍼포먼스 서스펜션과 쇼크 업소버, 거친 험로에서 차체를 보호해 주는 고강도 배시 플레이트, 올-터레인 타이어가 탑재됐다. 이런 기능은 랩터의 스포츠 시트와 함께 오프로드에서 느껴지는 직접적인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준다. 또한 노면상황에 따라 토크 성능과 변속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6가지 모드의 지형관리시스템(TMS)에는 오프로드 고속 주행 모드인 ‘바하 모드(Baja Mode)’와 바위 지대를 주행할 수 있는 ‘록 크롤링 모드(Rock Crawling)’ 등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6390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9호 (2021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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