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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유희관` 등장 "120km로도 타자 압도할 수 있다"
입력 : 2021.02.26 12: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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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는 유독 구속이 빠른 투수들이 많다.
최고 160km 이상을 찍은 센가를 비롯해 많은 투수들이 평균 150km의 광속구를 던진다.
오타케 고타로는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다. 14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구속으로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소프트뱅크 투수 오타케는 120km의 구속으로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소프트뱅크 SNS
오타케는 "어제 피칭할 때 감독님이 리듬과 타이밍을 얘기하셔서 템포 좋게 던질 생각을 그만큼 했다. 폼을 어떻게 하나, 이런 것보다는 템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던졌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도중, 오오타케는 구속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은 정반대다. "패스트볼 빠르기는 누가 시켜서 되는 일이 아니다. 그 부분을 너무 의식하면 이상한 힘이 들어간다. 자칫 방향을 잘못 맞추면 단지 타이밍을 맞추기 쉬운 140km가 되어 버린다"라며 구속보다 구질을 고집하기로 했다.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이번 시즌에 도전할 각오가 되어 있다. "구속을 내려고 하는 경기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구속을 낸다고 해서 잡히는 건 아니다. 꽂을 수 있다면 몇 km라도 좋다. 120km라도, 타자가 "와, 왔구나"라고 놀라는 것은 눈으로 알 수 있다. 그 감각을 갖고 싶다. 구속에 대한 목표는 없다"고 강조했다. .
120km에서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공'. 구속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투구의 위력. 빠르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투수, 억제할 수 있는 투수.그런 투수로서 오타케는 개막 로테이션 진입을 목표로 경쟁해 간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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