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맞이 아파트 분양] 겨우내 움츠렸던 9만가구 풀린다…실거주 의무없는 단지 시선집중

    입력 : 2021.02.15 04:02:01

  • GS건설 '평택 지제역 자이' 투시도.
    GS건설 '평택 지제역 자이' 투시도.
    따뜻한 봄을 맞아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짝 열린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3월 전국에서 8만9336가구를 분양한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전국 분양 물량의 40%에 달하는 3만5674가구를 공급해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에서 1063가구 규모 대단지인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을, 포스코건설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3100가구 규모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를 분양하는 등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3월 경기도에서만 3만5674가구를 분양한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북수원자이렉스비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용현자이크레스트', 경기도 평택시 '평택지제역자이' 등 대부분 1000가구를 훌쩍 넘는 대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사진설명
    서울에서는 당초 2~3월 3458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었지만,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이 4월로 연기되며 분양 예정 물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은평구 역촌동 '역촌1구역 재건축' 752가구와 리모델링 최초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승인을 받은 송파구 오금동 아남아파트가 올봄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서울시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내 '고덕강일 제일풍경채'가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어 서울 첫 분양단지가 될지 주목된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분양이어서 실수요자들 관심이 크다. 건설사가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을 이달 19일 전에 완료하면 이 아파트는 주택법에 따른 실거주 의무가 없다. 하지만 19일 이후에 신청하면 실거주 의무가 부여된다. 이달 19일부터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도 공공분양과 마찬가지로 시세 대비 분양가 할인율에 따라 실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공택지는 인근 주택 시세의 80% 미만 주택은 5년, 80~100% 미만인 주택은 3년 동안 의무 거주해야 하며, 공공택지 외에는 최대 3년까지 거주해야 한다.

    실거주 의무가 강화됨에 따라 19일 이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수도권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고산1지구 C2블록에서 분양하는 '더샵 오포센트리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서 분양하는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 등이 대표적이다. 더샵 오포센트리체는 2019년 분양을 마친 1차와 합쳐 2871가구에 달하는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파장동 193번지 일원 구 국세공무원 교육원 부지를 개발하는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은 바로 앞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북수원역' 건설이 예정(가칭, 2026년 예정)돼 이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수도권 내 새 아파트에 최대 5년까지 실거주 의무 기간이 부과되는 이른바 '전월세 금지법'이 19일 시행되면서 청약 대기자들은 자금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전월세로 돌려 아파트 분양대금을 마련하고 이후 여력이 되면 아파트에 입주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었지만 이 같은 방식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은 민간 분양 아파트의 전매 제한과 거주 의무 조건이 강화되면서 청약에 당첨돼도 팔거나 전세를 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잔금까지 낼 여력이 되는지 자금 계획을 점검해 청약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에서 2~3월 두 달간 5588가구가, 대구에서 737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4043가구 규모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 포레스티지'도 지역 주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대구에서는 최근 집값 상승세가 거센 수성구에서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이 1299가구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서는 718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만촌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여 연구원은 "작년에 비해 올해 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특히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이 많다"며 "경기도에 분양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전체 분양 가구 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서도 재개발을 통해 4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올봄에는 대단지 물량에 주목하는 게 좋다"며 "이런 대단지 물량은 주변 인프라스트럭처도 잘 갖춰져 있어 청약 수요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25번째 나온 2·4 주택공급대책도 불구하고 부동산 정책에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앞다퉈 새 아파트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특히 이달 19일 시행되는 규제로 전월세난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거주 의무가 없는 수도권 신규 단지의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