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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아파트 분양] 겨우내 움츠렸던 9만가구 풀린다…실거주 의무없는 단지 시선집중
입력 : 2021.02.15 0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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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평택 지제역 자이' 투시도.
실거주 의무가 강화됨에 따라 19일 이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수도권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고산1지구 C2블록에서 분양하는 '더샵 오포센트리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서 분양하는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 등이 대표적이다. 더샵 오포센트리체는 2019년 분양을 마친 1차와 합쳐 2871가구에 달하는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파장동 193번지 일원 구 국세공무원 교육원 부지를 개발하는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은 바로 앞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북수원역' 건설이 예정(가칭, 2026년 예정)돼 이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수도권 내 새 아파트에 최대 5년까지 실거주 의무 기간이 부과되는 이른바 '전월세 금지법'이 19일 시행되면서 청약 대기자들은 자금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전월세로 돌려 아파트 분양대금을 마련하고 이후 여력이 되면 아파트에 입주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었지만 이 같은 방식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은 민간 분양 아파트의 전매 제한과 거주 의무 조건이 강화되면서 청약에 당첨돼도 팔거나 전세를 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잔금까지 낼 여력이 되는지 자금 계획을 점검해 청약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에서 2~3월 두 달간 5588가구가, 대구에서 737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4043가구 규모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 포레스티지'도 지역 주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대구에서는 최근 집값 상승세가 거센 수성구에서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이 1299가구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서는 718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만촌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여 연구원은 "작년에 비해 올해 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특히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이 많다"며 "경기도에 분양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전체 분양 가구 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서도 재개발을 통해 4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올봄에는 대단지 물량에 주목하는 게 좋다"며 "이런 대단지 물량은 주변 인프라스트럭처도 잘 갖춰져 있어 청약 수요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25번째 나온 2·4 주택공급대책도 불구하고 부동산 정책에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앞다퉈 새 아파트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특히 이달 19일 시행되는 규제로 전월세난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거주 의무가 없는 수도권 신규 단지의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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