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로 인해 높아지는 피부온도 겨울철 안면홍조증 예방수칙은?

    입력 : 2021.01.07 14:42:46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높은 전파율과 비말 감염 가능성 탓에 질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같은 개인 보호장비 착용이 필수가 됐다. 그러나 동시에 마스크 소재에 의한 물리적 자극과 밀폐된 마스크 내부의 고온다습한 환경 등이 피부 변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 높은 기온과 습한 입김으로 꽉 찬 마스크 속 환경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는 피부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 환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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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속 피부온도 단기간 상승 최근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마스크 착용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발생하는 피부 고충을 해결하고자 마스크에 의한 피부 변화를 추적 관찰한 결과 마스크 착용은 피부 온도와 피부의 붉은 기를 단시간에 증가시켰다. 밀폐된 마스크 내부에서 입김의 영향을 직접 받는 입 주변의 경우에는 피부가 건조해졌다. 마스크 내부는 습기가 차서 피부가 촉촉해질 것이라 예상하지만, 입 주변은 체온에 의해 데워진 입김의 영향을 받아 오히려 건조해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피부 건조가 지속하면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환경에 놓인 피부는 적절한 보습과 진정 케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의료진과 같이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는 직업군에서의 피부 손상은 보고된 바 있으나,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 변화를 연구한 결과는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는 모든 사람의 일상 필수품이 되었고, 이와 같은 상황은 앞으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마스크 착용 환경이 피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마스크 착용에 의한 피부 변화가 짧은 시간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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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동안 마스크를 쓴 시간에 따른 피부 변화를 연구한 이번 논문(Effect of face mask on skin characteristics chang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은 SCI급 국제 학술지인 ‘스킨 리서치 앤드 테크놀로지(Skin Resear ch & Technolo gy)’ 11월 20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제품 개발에 적용하여 마스크를 사용할 때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마스크 시대 안면홍조 예방하는 생활습관 피할 수 없는 마스크 착용이지만 피부트러블과 안면홍조 예방을 위해서 챙겨야 할 수칙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피부가 마스크에 쓸리지 않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코와 입 주변 가장자리가 고정되면 침투가 어렵기 때문에 센터 부분은 공간이 어느 정도 있어서 피부에 자꾸 마찰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또한 안전한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어 환기 시켜주고, 실외라면 다른 사람과 2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환기 시켜준다.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추운 겨울에 안면홍조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실내외 온도차’다. 외부 추운 날씨에 피부가 노출되면 자율신경계의 반응으로 혈관이 수축해 몸의 체온을 유지시킨다.

    이때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 피부온도가 올라가면서 수축된 혈관이 다시 확장된다. 겨울철에는 외부의 칼바람과 실내의 난방열기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가면서 피부는 더 건조하고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피부가 혈관수축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피부에 영양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는 점점 얇아지고 안면홍조는 더욱 심해진다. 안면홍조는 혈관 확장으로 인해 말초 피부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주로 얼굴이 붉게 보이지만 심한 경우 귀·목·가슴 부위까지 붉어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 열감, 땀과 두근거림 등을 동반하며 밤에 나타날 경우에는 수면장애와 이로 인한 만성 피로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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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외선은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보호막을 파괴하고 멜라닌 색소 생성을 촉진시키며, 피부 탄력 섬유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얼굴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안면홍조를 유발한다. 마스크 착용 시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수분크림 등으로 피부 자극을 피해야 한다. 피부에 미치는 자극은 최소화하고 영양크림이나 에센스 등으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면 더욱 민감해질 수 있으므로 충분히 보습 관리를 하는 게 좋다. 세안 시 뜨거운 물은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고 살짝 차가운 물이 좋다.

    뜨거운 사우나나 찜질방은 자제하고 목욕은 짧은 시간에 끝내는 것이 좋다. 차가운 밖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갈 때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마사지를 해서 급격한 온도변화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캡사이신 성분이 들어 있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4호 (2021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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