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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볼드윈 등 26人 석학이 말하는 ‘코로나 경제 백신’
입력 : 2020.05.07 11: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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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겪어본 적 없는 미증유의 방역·경제 위기가 진행 중이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 26명의 경제 석학들의 조언을 집대성한 <코로나 경제전쟁(부제: 바이러스가 바꿔놓을 뉴노멀 경제학)>이 최근 출간됐다. 세계 석학들의 연구 보고서를 취합해 묶은 리처드 볼드윈 제네바대 국제개발대학원 교수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표류하는 한국 기업과 정부, 청년에게 미래 방향성을 예측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매일경제와 손을 잡고 한국어 특별판을 내놓았다.
그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특별서문에서 현 상황을 “현대 경제가 겪어본 적 없는 미증유의 방역·경제 위기”라고 진단하며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은 오히려 (방역과 경제 전체에) 혼란을 조장한다”고 경고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후 단시간에 세계 석학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국제 협력과 아이디어의 공유·연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했다.
집필에 참여한 저자는 볼드윈 교수의 스승인 크루그먼 교수를 필두로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연구소장, 올리비에 블랑샤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위원 등 26명에 이른다.
볼드윈 교수는 한국이 빠른 정책 대응과 실행력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한 데 대해 “과제와 정책이 적절하게 실행됐을 때의 잠재력을 (한국 사례로) 다른 국가들이 목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석학들의 값진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매일경제와 매경출판이 합심해 신속하게 한국어로 번역·출간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세계적 석학들이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경제적 관점에서 파헤친다. 위기의 속성과 전개 과정, 각국이 취한 정책과 창의적 대안들을 제시한다. 또한 전 세계가 위기를 함께 돌파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 답이 담겨 있다.
전 세계에서 매일 새로운 경제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는 요즘, 저자들은 번거로운 관료주의적 지연없이 기업과 취약 계층을 빠르게 지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파한다. 세계 경제의 무역 상호의존성은 누구도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의 경제적 영향을 취소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의 각 챕터들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다양한 경제학자 그룹은 통찰적 리더십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백한 분석을 공유하고 있다.
총 3개의 대주제(코로나19 전쟁·팬데믹 경제학·코로나19가 바꿔놓을 뉴노멀)로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도지영 옮김/ 21세기북스/ 2만원
마켓 4.0은 수평적 마케팅의 시대다. 기술의 발전으로 기업이 고객과 상호 협력하기 수월해졌고, 소비자는 더 이상 왕이 아닌 기업의 파트너가 됐다. 기업은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혁신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얻어 고객의 진화하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마케팅의 디지털화 속에서도 고객에게 감성적인 접근을 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의 접점을 늘려가는 일 또한 중요하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는 거대한 비즈니스 시장이다. 책은 아시아 여러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 그 성공 사례들을 분석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마케팅의 새로운 물결을 이해하고 다가올 마켓 5.0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출간되고 40년 만에 후속작으로 나온 책이다. 앤 드루얀은 칼 세이건과 함께 <코스모스> TV 시리즈를 만들고 책을 썼던 오랜 파트너다. 이번 후속작 역시 동명의 다큐멘터리에 다 담지 못한 내용들을 풀어주었다. 특히 빅토르 골트슈미트와 니콜라이 바빌로프 같은 역사적인 과학자들의 이야기, 식물과 곤충, 다른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실었다.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은 우주 속의 한없이 작은 인간을 시사하면서도 광활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인류가 그 우주에서 스스로 시간과 공간 좌표를 알아냈고, 보이저 1호가 목성으로 날아간 지 40년도 더 지난 지금, 스타샷 나노 우주선을 또 다른 별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를 전해 듣기 위해 40여 년을 기다릴 것이라며, 전작에 이어 다시 기대와 희망이 부푼 미래를 들려준다.
글로벌 온라인 강의 플랫폼 코세라에서 큰 인기를 얻은 강의를 바탕으로 합리적 추론과 논증의 방법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현대에 닥친 방대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가 협력을 해야 한다며, 서로 다른 신념과 가치를 가진 집단들이 각자의 이유를 듣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로 책을 연다. 이후 본론에서는 논증이 무엇이고 왜 논쟁을 해야 하는지부터 어떻게 논증을 가려내고 완성하고 평가하는지, 또 오류를 피하고 제대로 반박하는 법까지 단계적으로 알려준다. 일상생활, 대중문화, 정치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계를 인정하는 자세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계속 연습할 것을 당부한다. 양극화로 교착되어 무례한 공격과 비방만이 오가는 현재 사회에서 우리가 최소한의 새로운 가능성을 얻어낼 수 있는 길이다.
인플루엔셜/ 1만9800원
왜 시장에 나오는 대부분의 신제품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실패할까. 구글 최초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혁신 전문가인 저자가 몸소 겪은 수차례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 실리콘밸리 기업의 사례들을 연구해 성공할 만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는지 공유한다. 바로 ‘될 만한’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프리토타입’이다. 시제품을 뜻하는 프로토타입보다 앞선(pre-) 것을 의미하여 그렇게 부른다. 아이디어를 훨씬 값싸고 빠르게 검증하는 방법으로, 8가지 기법으로 구체화했다. 특히 실패의 원인이 애매하고 뒤죽박죽인 생각에 있다며, 모호한 것보다 정확한 숫자로 된 데이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를 적용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를 격려하는데, 이 책 또한 프리토타이핑을 거쳐 나왔다는 점도 흥미롭다.
[김병수·김유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6호 (2020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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