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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Special] 2020년 노리는 四車四色
입력 : 2020.01.02 10: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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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는 수입차 업계도 그 어느 때보다 셈법이 복잡하다.
2019년 수입차 시장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탓이다. 재고 물량 부족에 환경 규제 강화 등 인증 지연이 발목을 잡았다. 2020년에는 부족했던 신차가 대폭 보강되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과연 올 한 해 각 브랜드를 대표할 만한 베스트셀링카는 어떤 모델일까.
<매경LUXMEN>이 한발 먼저 들여다봤다.
BMW, 3세대 뉴 X6
BMW가 완전히 달라진 3세대 ‘뉴 X6’를 출시했다. 지난 12월 중순, 그야말로 막차 타고 공개됐으니 마케팅 포인트는 이미 2020년을 겨냥하고 있다.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s Activity Coupe·SAC)의 새로운 장을 연 BMW ‘X6’는 지난 200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에 45만 대 이상 판매됐다. BMW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SUV(Sport Utility Vehicle) 대신 SAV(Sport Activity Vehicle) 또는 SAC란 용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내세우고 있는데, 그만큼 역동성이 뛰어나다는 나름의 자신감이다. SAC란 용어를 가장 널리 퍼뜨린 주인공이 바로 X6다.
아우디 ‘신형 Q5’
“아우디 Q5는 첫 출시부터 수년간 동급 베스트셀러 SUV의 위치를 고수해왔습니다. 그 뒤를 이을 모델을 디자인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아우디의 CEO 루퍼트 슈타들러 회장이 ‘신형 Q5’ 출시를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그만큼 자신만만했다. 2018년 부산모터쇼에 전시되며 연내 국내 출시를 알렸을 땐 국내수입차 업계도 살짝 술렁였다. 하지만 출시일은 기약 없이 흘러갔다. 아우디 입장에선 한국 시장의 사정이 그야말로 녹록지 않았다. 그리고 2020년 다시금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직 국내 사양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부산모터쇼에 전시됐던 모델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기(전장 4663㎜, 전폭 1893㎜, 전고 1659㎜, 휠베이스 2819㎜)가 커졌다. 하지만 공차 중량은 엔진에 따라 최대 90㎏까지 줄었다. 인장 강도가 가장 높은 강철과 알루미늄이 차체 전반에 혼합 사용된 덕분이다. 이 새로운 중형 SUV는 공기 역학 면에서도 동급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바람 소리가 적고 진동 안락감이 높아 내부 음향이 동급 최고라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내비게이션의 ‘개인경로어시스트’ 기능. 이미 ‘Q7’이나 ‘A4’에 장착된 기능인데, 내비게이션 스스로 자체 학습을 통해 운전자가 정기적으로 선택하는 경로와 목적지를 학습한 후 그 정보를 주차위치, 시간대와 연관시켜 활성화시킨다.
엔진은 우선 유럽에선 4종의 TDI 엔진과 1종의 TFSI 엔진으로 출시됐다. 출력은 최대 27마력이 늘었지만 연료 소비는 대폭 줄었다. 특히 2.0 TDI 엔진들의 효율이 높아졌다. 여기에 6단 수동 변속기와 7단 S 트로닉, 8단 팁트로닉(3.0 TDI에만 해당) 등의 자동변속기가 결합된다.
울트라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콰트로 드라이브 트레인은 2.0 TDI 163hp와 190hp, 2.0 TFSI 252hp에서는 기본 장착되며, 엔트리 레벨 디젤 엔진(150hp)에선 옵션으로 제공된다. 아우디의 신형 Q5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며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선 2018년 출시됐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A
2019년 1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현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A’는 당시 인공지능(AI)과 주행보조시스템이 어우러진 웨어러블 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벤츠가 CES에서 이 차를 공개한 건 다소 이례적이었지만 어쩌면 가장 영민한 선택이었다. 우선 외관은 길게 뻗어있다. 파워돔이 들어간 보닛, 아래쪽으로 조정된 뒷번호판 위치 등 쿠페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프레임이 없는 문과 창 위로 길게 뻗은 엔트리 라인은 이 차의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강조한다. 여기에 낮게 드리운 보닛과 평평한 헤드램프, 중앙에 삼각별이 붙은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도 한몫하고 있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 도어 핸들 조작 모듈, 센터 콘솔, 좌석 등 모든 요소가 ‘하이테크(high tech)’와 ‘젊은 감각의 아방가르드(Youthful avant-garde)’라는 주요 디자인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전 모델보다 전면은 63㎜, 후면은 55㎜ 늘었고, 넓은 휠베이스와 저중심 설계로 벤츠의 콤팩트 모델 중 가장 스포티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
2019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특이점 중 하나는 픽업트럭(Pickup Truck)의 득세였다. 소형 트럭이지만 화물이 아니라 운전자와 탑승자에 초점을 맞춘 픽업트럭은 해외에선 이미 SUV의 파생모델로 자체 시장을 형성할 만큼 인기가 높은 분야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터줏대감은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칸’이었다. 그랬던 시장에 돌을 던진 건 쉐보레의 ‘콜로라도’.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한 콜로라도가 국내에 출시되자 포드의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의 국내 출시가 거론되며 시장을 달궜다. 2020년엔 사륜구동의 강자 지프(JEEP)가 나선다.
이름하야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All New Jeep Gladiator)’다. 이 픽업트럭은 한눈에 봐도 지프라는 걸 알 수 있다. 마치 지프차량 후면에 짐칸을 마련한 것처럼 고유의 디자인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미국에선 2019년 4월에 ‘스포츠’ ‘스포츠 S’ ‘오버랜드’ ‘루비콘’ 등 4가지 트림이 출시됐는데, 국내에는 3.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루비콘’ 트림이 출시될 예정이다.
LED를 탑재한 글래디에이터에는 헤드라이트 바깥 둘레를 감싸는 주간주행등이 장착된다. 전방 방향 지시등은 사다리꼴의 휠 플레어 앞쪽에 자리잡고 있다. 모든 글래디에이터는 차량 색상과 같은 스포츠바가 장착됐다.
앞좌석 탑승자가 잡을 수 있는 손잡이 역할을 한다. 지프의 특징 중 하나인 소프트톱은 픽업트럭에서도 개방이 쉽다. 트랙으로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는 리테이너를 장착하고 있어 손쉽게 뒷창문을 제거할 수 있다.
내부의 중심에 자리한 패널은 소프트 터치 기능을 갖췄다. 실내 온도 조절, 볼륨 컨트롤 노브, 미디어 충전, 연결 포트, 엔진-스탑-스타트(ESS) 컨트롤을 포함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뒷좌석은 고급 자재를 사용해 완전히 새로워졌다.
동급 최고의 레그룸을 마련했고, 좌석 뒤쪽으로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뒷좌석을 평평하게 접으면 캡 뒤쪽으로 수납공간이 나온다. 뒷좌석 밑에도 물품 보관용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2호 (2020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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