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Test-Drive] 기아차 K7 프리미어, 8일 만에 8000대 사전계약… 반자율 주행, 손발 떼도 알아서 제어

    입력 : 2019.10.04 11:09:00

  • 지난 6월 12일 사전계약이 시작되자 무려 2500대가 계약됐다. 이후 8 간 성사된 계약만 8023대. 이 정도면 가히 국민차급 인기다. 국내 준대형 시장의 판도는 이미 출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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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가 출시된 2009년엔 16일 만에 8000대가, 2세대가 출시된 2016년엔 10일 만에 7500대가 나갔다. 수치상으로 보면 2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인 ‘K7 프리미어’의 판매 속도가 이전 모델에 비해 빨라지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출시 이후 7월 판매실적에선 부동의 1위였던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를 제치고 1위(8173대)에 올랐다. 2위로 내려앉은 그랜저에 비해 무려 2000여 대나 앞서 달렸다. 과연 그 이유가 뭘까. ‘K7 프리미어 3.0 가솔린 시그니처’ 모델에 올라 시승에 나섰다. 기대 이상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Exterior&Interior 대형 세단 못지않은 웅장한 차체, 고품격 공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이라지만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가 커지고 각이 깊어졌다. 차체도 커졌는데, 전장이 기존보다 25㎜ 길어진 4995㎜로 거의 5m에 달한다. 실내 공간 디자인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 우선 운전석 도어에서 센터페시아, 조수석 도어까지 수평을 유지해 개방감을 높였다. 12.3인치 풀 컬러 TFT LCD 클러스터와 같은 크기의 내비게이션 등 마무리가 세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첨단 사양이 곳곳에 자리했다. 굳이 1세대와 비교하자면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차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을 감싸듯 밀고 당기는 시트도 눈여겨볼 부분. 특히 코너링에서 단단하게 반응하는 운전석 시트가 안정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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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wer Train 조용한 실내, 4가지 주행모드마다 달라지는 운전재미

    K7 프리미어는 ‘2.5 가솔린’ ‘3.0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2.2 디젤’ ‘3.0 LPi’ 등 총 다섯 가지 엔진 라인업이 동시에 출시됐다. V6 3.0GDi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m의 성능을 발휘하는 시승차는 묵직하고 부드러웠다. 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컴포트 모드가 출퇴근용 세단이라면 스포츠 모드에선 엔진 배기음이 커지며 치고 나가는 폭발력이 달라졌다. 공인연비는 12.0㎞/ℓ.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선 10㎞/ℓ를 오가더니 고속도로에선 16㎞/ℓ까지 연비를 높였다.

    시승차량에는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돼 외부 소음 차단 능력이 기대보다 뛰어났다. 후륜 멤버 보강과 신규 보디밸브 적용 등 서스펜션도 개선돼 승차감도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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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iving 이토록 편안한 반자율주행의 이로움

    주행 시 무엇보다 편리했던 건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과 편의사양이다. K7 프리미어에는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계기판에 표시하는 ‘후측방 모니터(BVM, Blind-spot ViewMonitor)’, 차선과 앞차를 인식해 차량의 스티어링 휠을 스스로 제어하는 ‘차로 유지 보조(LFA,Lane Following Assist)’,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터널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은 후 공조시스템을 내기 모드로 전환하는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등 첨단기술이 국산 동급 차량 중 처음으로 적용됐다.

    실제 도로에 들어선 후 LFA기능은 안정적으로 구현됐다. 구동이 차선 가운데로 설정된 듯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침 없이 운행됐다.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바꾸자 앞차를 인식하고 기능을 다시 활성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빨랐다. 고속도로에서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기능을 작동시킨 후 100㎞/h로 달려보니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도 차 스스로 중심을 지키며 주행에 나섰다.

    이외에도 K7 프리미어에는 차량과 집을 쌍방향으로 연결하는 카투홈/홈투카(Car to Home/Home to Car) 기능이 국내 최초로 동시에 적용됐다. 카투홈은 차 안에서 조명, 에어컨 등 집 안의 홈 IoT 기기를, 홈투카는 집에서 차량의 시동과 공조 등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가격은 ‘2.5 가솔린 프레스티지’ 3102만원, ‘노블레스’ 3367만원, ‘3.0 가솔린 노블레스’ 3593만원, ‘시그니처’ 3799만원, ‘2.4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3622만원, ‘노블레스’ 3799만원, ‘시그니처’ 4015만원, ‘2.2 디젤 프레스티지’ 3583만원, ‘노블레스’ 3760만원, ‘3.0 LPi(일반) 프레스티지’ 3094만원, ‘노블레스’ 3586만원, ‘3.0 LPi(면세)’ 2595만~3430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9호 (2019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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