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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트릴리온 장기영대표 “매년추석 TS샴푸배 PBA투어 열고싶다”
입력 : 2019.09.24 09: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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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대표는 지난 2001년 ‘탈모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주력 제품인 TS샴푸의 탈모샴푸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고 했다. 축구스타 손흥민과 배우 차인표 등 광고모델을 앞세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프로당구 스폰서로 참여한 것도 당구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서울시 영등포구 TS트릴리온 본사 사옥에서 장기영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당구 이외에도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는 등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장기영 대표. 장기영 대표가 TS트릴리온 로고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당구와 관련이 없는 기업인데, 프로당구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계기는.
=당구는 이미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어났고 PBA투어 출범으로 진정한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프로당구협회(PBA)측의 얘기를 듣고 큰 고민없이 ‘오케이’했다. 프로당구가 프로야구에 버금가는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프로당구 이외에 후원하는 곳이 있나.
=프로야구 구단 키움히어로즈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유니세프 대한적십자사 등 20개 자선단체에 매달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저도 유년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TS샴푸가 사랑받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TS트릴리온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탈모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앞머리를 들어올리며)제가 이마가 굉장히 넓은 편인데 어릴 적부터 탈모에 관련해 콤플렉스가 있었다. 학창시절에도 고민이 많아 남몰래 숨기기도 했다. 취업면접 볼 때도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 괜히 ‘머리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하.
▲탈모예방관련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18년 전인 2001년에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탈모제품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해 당시 인기를 끈 ‘난다모’ 등 탈모방지 비누를 판매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털 모(毛)와 기적(miracle)을 합쳐 ‘모라클’이라는 샴푸를 직접 만들었다. 당시 OEM(주문자위탁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고 지역 TV광고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2년만에 파산 직전까지 무너졌다. 샴푸 성분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광고만 잘 하면 팔릴줄 알았다. 어설픈 자만심이었다.
지난 9월 14일 막을 내린 "TS샴푸 PBA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시타에 나선 장기영 대표.
그렇게 2010년 ‘탈모(T)’ ‘스탑(S)’의 뜻을 담아 TS샴푸가 처음 탄생했다. 처음부터 잘 팔리진 않았다. 그래서 회원들에게 샴푸를 무료로 나누어주고 사용후기 게시판에 글을 부탁했다. 후기들이 하나둘씩 쌓이다보니 판매량이 올라섰고 2014년 8월 홈쇼핑에 론칭하면서 대중들에게도 소개됐다.
▲TS샴푸가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유는.
=제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단기간에 성공신화를 썼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뼈저린 실패를 발판삼았다. TS샴푸를 만들 땐 나와 내 가족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샴푸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만들었고 내 고민뿐만 아니라 여러 탈모인들의 얘기를 들었다. 원가를 아끼지 않고 성분 하나하나 따져가며 생산 공장과 다투면서 어렵게 만든 제품이다. 진정성 있는 제품과 마케팅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이 인상적인데.
=브랜드 마케팅과 관련해 많은 공부를 했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지만 브랜드 생명은 무한하다’는 말을 믿는다. 가용한 최대 자원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 브랜드가 성장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
우승자 쿠드롱의 수상을 축하하고 있는 장기영 대표.
▲어떤 선수가 인상깊었나.
=개인적으로 강민구 선수와 조건휘 선수 팬이다. 정말 기량이 뛰어나더라. 직접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세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쿠드롱 선수도 좋아한다.
▲PBA투어 후원 이후 주위 반응은 어땠나.
=내 또래 친구들 대부분 이번 투어를 봤다고 하더라. TV를 통해 나를 봤다면서 많은 연락을 받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당구채널을 본다는게 아니겠나. 이번 투어의 마케팅 효과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할 순 없겠지만 큰 효과가 있다고 확신한다. 내년 추석 연휴에도 ‘TS샴푸챔피언십’을 열어 당구팬들에게 ‘매년 추석엔 TS샴푸 PBA투어를 본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당구 실력은 어떻게 되나.
=중대 200점이다. 20년 전과 똑같다. 친구들은 저더러 ‘사기 점수’라고 한다. 실력이 좋은데 낮은 점수라서가 아니라 실제 실력은 120정도인데 높은 점수를 놓는다고 해서다. 높은 점수를 갖고 있으면 빨리 점수를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당구 수지는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하지 않나. 하하.
결승전에 앞서 열린 축하공연에서 장기영 대표가 공연에 화답하고 있다.
▲당구를 후원하게 된 기업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PBA투어는 음지에 있던 선수들을 양지로 이끌어 좋은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대회가 더욱 성장해 현재 우승상금(1억원)보다 더 높은 상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LPBA역시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프로당구는 훌륭한 마케팅 효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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