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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風水이야기 ③ 명당보다 차라리 화장(火葬)이 낫다
입력 : 2019.09.06 10: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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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발톱과 머리카락 커트한 거 그냥 쓰레기통에 안 버려요!”
전에 풍수답사 갔을 때 지인에게 들은 얘기이다. 그는 긴 세월 풍수지리 공부를 했고 지금은 컨설팅과 강의를 많이 하고 있다. 사연인즉 이렇다. 손발톱과 머리카락은 내 신체 일부인데 함부로 버려서 폐기물 처리장이나 쓰레기 소각장에서 다른 폐기물과 함께 처리되어 나쁜 기운에 묻히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그는 풍수명당과 혈(穴)자리를 찾기 위해 매주 전국 산천(山川)과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필이 꽂히는 자리를 발견하면 살짝(깊이는 확보해서) 표시 안 나게 묻는다는 것이다.
필자도 풍수계의 고수들을 모시고 답사를 다니는데 기가 막히게 좋은 혈(穴)자리(고수님이 찍어 준다)를 발견하면 좋은 기운 받으려고 20~30분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다가 일어선다. 정말이지 장시간 걸었던 피곤함이 사라지고 다시 원기(元氣)를 얻는 것을 온 몸으로 체감한다. 정말 짜릿하다.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독자께서도 그런 기회를 갖기를 권해 드리고 싶다.
위에서 언급한 지인이 손발톱과 머리카락을 좋은 땅에 조금이라도 닿게 하는 것은 결국 동기감응을 하기 위함이라는 짐작이 된다. 결국 돈 되는 풍수 실천 방안은 좋은 기운과 권세가 좋다든지 사업 잘 했던 조상님과 동기감응을 잘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나 저명인사들의 생가(生家)를 보존하는 건 자손들의 자부심과 그 마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제적 이유도 있겠지만, 필자는 동기감응을 이어 나가기 위한 심오한 뜻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전에 적덕(積德)을 해야만 명당에 묻힌다는 이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남 의령군의 삼성 이병철 회장 생가(生家), 진주시 지수면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 생가, 그 이웃 함안군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 생가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위 세 분이 모두 진주시 지수면 지수초등학교 동문이란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풍수 전문가들도 이곳이 최고의 명당(明堂)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가 없으리라. 이제는 일반인들의 부자 기(氣) 받기 관광코스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 되는 것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또한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 신격호 회장 생가가 있다. 1969년에 대암호 건설로 생가가 수몰되어 복원(復原)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아주 없애는 것보다는 훨씬 잘 했다는 것이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다시 묘(墓) 얘기로 돌아가면, 유골(遺骨)이 좋은 환경에 있으면 좋은 기를 발산하여 자손이 좋은 기를 받을 것이고 나쁜 환경에 있으면 나쁜 기를 발산하여 자손이 나쁜 기를 받는다는 것이 동기감응이다. 사회에서 주변 친구들이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 역시 동기감응이다. 필자도 어릴 때 그런 추억이 많이 있다. 껄렁껄렁한 친구들은 대체로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온순하고 공부만 파는 친구들은 주변 친구들 또한 그렇다. 성장해서 전자의 친구는 사업가로, 후자의 친구들은 주로 공무원이나 월급쟁이의 길을 간 경우가 많기는 하다.
‘동기감응을 받아들이는 속도와 용량은 어릴수록 강하고 나이가 들수록 약하다. 감수성 예민한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사물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양도 많다. 즉 어릴수록 많이 받고, 나이가 들면 적게 받는다. 그러므로 묘를 쓰고 태어난 자손이 조상 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하겠다. 그런데 화장을 하면 자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유골 고유의 에너지는 파괴되어 없어진다. 좋은 기운이든 나쁜 기운이든 자손에게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 좋은 터에 널찍하게 매장을 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오늘날 좋은 혈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때문에 나쁜 자리에 모실 바에야 차라리 화장을 하는 것이 조상유골이나 자손에게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정경연 <정통풍수지리>중에서. 필자도 위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요즈음 화장률이 80%가 넘는다. 주변 지인 중에 좋지 않은 자리에 부친, 모친 묘를 써서 자손끼리 우환이 끊이지 않는 사례를 목격하고 있다.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 돈 많고 권세 가졌다고 우리 집안 묏자리만 크게 쓴다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화장해서 유골을 모실 때 (납골당, 수목장 등) 사기그릇은 금하는 게 좋다. 유골이 자연과 동화(同化)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목(木)의 재질 등 자연 친화적인 제품이 좋다. 지난주에 어떤 집안의 장지(葬地)까지 따라갔었는데 상주께서 장례식장에서 구입한 사기질 유골함을 거부하고 목재로 짠 유골함을 사용하는 걸 보고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무튼 우리 인생살이에서 알아서 나쁠 건 없다.
풍수지리에서 자주 인용하는 <錦囊經(금낭경)>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장사(葬事)라는 것은 생기를 받는 것이고 오행의 기(氣)는 땅 속으로 흐르면서 만물을 낳는다. 사람은 부모에게서 몸을 받으며 부모의 유골(본해本骸)이 기를 얻으면 자식(유체遺體)이 음덕(蔭德)을 받는다. 기가 감응하면 귀복(鬼福)이 사람에게 미친다. 그래서 구리광산이 서쪽에서 붕괴하자 영험(靈驗)한 종(鐘)이 동쪽에서 응(應)하여 울렸다.’
결국 좋은 기운이든 나쁜 기운이든 전달이 된다는 것이다.
요즈음 시국에 관해서 한마디하겠다. 일본이 밉다고 무조건 반일 배척하지 말고 일본의 좋은 기술 등은 우리가 동기감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냉혹한 세계에서는 명분보다 국익과 실리가 우선이 아니겠는가. 정부 여당이 앞장서서 무조건 반일, 극일을 외치는 건 동기감응이론에도 맞지 않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돈 되는 풍수이야기 이번 호의 결론은 동기감응을 잘해야 잘 살고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주변의 인품이 훌륭한 사람, 돈 많은 부자, 당대의 큰 권력자와 동기감응을 하면 손해 볼 건 없다. 좋은 친구를 사귀라는 말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어설프게 묘를 쓸 바에는 차라리 화장(火葬)을 하자. 불교에서는 화장을 번뇌(煩惱)를 끊는 방법이라고 한다. 화장 또한 돈 나가고 집안 우환을 막는 방안이기도 하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하는 것이 인생 진리이다.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이사(태영건설 상무)]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8호 (2019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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