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종형 소장의 ‘체질을 알면 심리가 보인다’] 소양인의 사랑은 홈쇼핑式 충동구매?

    입력 : 2019.02.14 14:12:50

  • 이번 사상체질로 보는 연애심리학의 테마는 소양인이다. 소양인은 소음인과 정반대의 성격과 몸을 가지고 있다.

    소양인 남녀의 성은 한마디로 홈쇼핑에서의 ‘충동구매’로 비유할 수 있다. 순간적인 끌림에 매우 많은 선택과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다. 또 소양인들은 첫 만남에서도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그렇다고 실제로 첫 만남에서 무작정 잠자리를 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만큼 마음의 선택이 빠르고 행동으로 옮기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는 소리다. 목표가 정해지면 그냥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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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만나서 가장 빨리 결혼에 골인하는 사람들이 소양인들이라고 볼 수 있다. 단점은 너무 쉽게 결정하고 행동한 것이라서 돌아오는 길도 쉽게 유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유턴하는 길에 그리 많은 미련을 두는 사람은 아니다. 때문에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데는 적합한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경험에 의하면 첫 만남에서 해외여행을 제안하고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그들은 여행계획을 세워도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이 들어오면 첫 번째 제안을 취소하고 두 번째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소양인들은 현실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그들은 사랑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현실적인 것에 중점을 둔다. 여기서 현실주의라는 것은 상대방의 외모, 재력, 학력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권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소이다.

    필자는 소양인 남녀의 섹스에 대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시동이 걸리는 ‘Anytime Anywhere형’ 섹스스타일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들은 다른 체질에 비해서 통계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본능적인 행위, 즉 먹고 잠자고 배설하는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 그래서 성적 본능이 가장 발달된 사람들이다. 또 그들은 본능적인 것에 충실하기에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매우 높다.

    그래서 질병도 잘 안 걸리고 면역력도 우수하다. 이렇게 순환적으로 반복되는 사이클이 이들의 정신적인 건강과 육체적인 건강을 더욱 좋게 만들어 준다. 이들은 엔돌핀과 옥시토신 등 행복한 호르몬을 많이 방출해서 대체적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다른 체질의 사람들은 이 같은 소양인을 대할 때 난감해 할 수도 있다. 일례로 몸과 마음의 시동이 아주 천천히 걸리는 소음인들은 시간적인 차이에서 혼란스러워할 것이고, 또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실행하고 주인이 되어야 하는 태양인들은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마음씨 착하고 우유부단한 태음인들과의 관계에서는 사랑에 있어서 소통 부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소양인을 제외한 세 체질 모두 소양인을 너무 서두르고 경박한 사람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때문에 소양인들은 속도를 늦추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상체질에서 이론적으로 소양인들은 위장이 튼튼하고 신장, 방광, 생식기가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상담사례에서는 소양인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기에 생식기의 기능도 튼튼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다소 급한 성격 때문에 사랑을 할 때도 일을 빨리 치르는 경향이 짙다. 자기 억제를 하지 못하다보니 기능이 약하다고 치부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성의 에너지가 매우 깊은 곳에 잠복되어 있는 소음인과 달리 소양인은 매우 얕은 곳에 성의 에너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발현하는 데 있어서 짧은 시간과 노력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발동을 아주 쉽게 걸 수 있다는 소리다. 게다가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되면 소양인의 단점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그 발동들이 쉽게 꺼지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소양인들의 다소 급한 성격은 충돌 지점이 되곤 한다. 순간적으로 욱하는 성격의 소유자가 많아 남녀관계에 있어서도 자주 말다툼을 하곤 한다. 그렇지만 뒤끝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소양인들과의 사랑을 더욱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양인 여성을 마음에 두고 있다면 값비싼 선물을 동원할 필요도 있다. 이들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에 일단 마음이 많이 쏠리는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소양인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은 스포츠 등 활동적인 것을 같이하는 것이 괜찮다. 소양인에 대한 호감이 있다면 승부는 빨리 걸수록 좋다. 빨리 달아오르는 성향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 사이의 섹스도 마찬가지다. 육체적 사랑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 너무 시간을 끌면 소양인은 성격이 급하기 때문에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 아니냐는 결론을 빨리 내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 사랑을 할 때 빨리 끝내란 이야기는 아니다.

    소양인들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는 데 있어서 어두운 곳보다는 밝고 화려한 장소를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몸 노출을 꺼려하는 소음인과 달리 소양인은 시각적인 노출에도 과감한 편이다. 시각적인 것에 의해서 성적인 것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소양인과의 육체적인 사랑에 있어서는 시각적인 것에 초점을 두는 전략이 좋다.

    또 소양인들은 촉각적인 것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늘 손을 잡고 다닌다든지 스킨십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4가지 체질 중에 소양인은 스킨십에 가장 개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공개된 장소에서도 자유로운 스킨십을 좋아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체질이기도 하다

    소양인들은 확률적으로 ‘섹스=결혼’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들은 개방적이면서 긍정적인 성향이 많다. 같은 소양인들끼리는 초스피드로 사랑과 결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초스피드로 결별이나 이혼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았다. 소양인은 만남과 헤어짐이 자유롭고 익숙한 것보다는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소양인과들의 관계를 오래도록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계속 학습하는 태도가 좋다. 쉽게 질려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찾고 공감대를 계속 형성해 나가면 빨리 식을 애정도 오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방법적인 면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좋다.

    류종형 소장 사상체질 전문가로 현재 사상심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8000여 회란 숫자가 말해주듯 그의 사상체질론을 듣기 위한 강의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류종형의 사상체질 실전 심리학>이란 책을 펴냈다.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1호 (2019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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