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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특파원의 차이나 프리즘] 실시간 미세먼지 모니터링하는 중국…IBM, 위성동원 실시간 정보 당국에 제공 징진지 일대 미세먼지 5년새 36% 줄여
입력 : 2018.06.05 16: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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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IBM 리서치센터가 개발한 ‘대기질 관리 결정 지원 플랫폼’ 화면
IBM리서치센터의 ‘대기질 관리 결정 지원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징진지 일대에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다. 2013년 초 IBM리서치센터는 베이징 시정부 산하 생태환경부와 ‘미세먼지 모니터링 및 예측에 관한 협력 사항’이라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IBM리서치센터가 ‘대기질 관리 결정 지원 플랫폼’을 베이징 시정부를 비롯한 환경 당국과 공유하고, 징진지 일대 미세먼지에 대한 측정·예측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당시 베이징 시정부는 징진지 일대의 미세먼지 현황을 실시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베이징 시정부는 ‘미세먼지 대응 전담팀’을 꾸렸다. 베이징 시정부와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이 관리감독을 수행하고, IBM리서치센터는 미세먼지 분석 및 예측 업무를, 잉스뤠이다(Insights Value)는 미세먼지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제공하는 등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 IBM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징진지 일대에 설치돼 있는 잉스뤠이다 센서가 미세먼지 데이터를 IBM리서치센터가 받아 분석한 뒤 감독 기관인 베이징 시정부에 전달하고 있다”며 “시정부는 관련 정보를 토대로 오염물질을 많이 방출하는 공장 지역을 선별해 현지 조사에 나서고, 시정 조치, 벌금형, 공장 폐쇄와 같은 행정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에만 7만8000여 개에 달하는 오염물 배출공장을 폐쇄시켰다. 또 정화장치 의무화 규정을 강화해 단속에 나서면서 오염물질 배출량을 최근 5년 새 40%가량 줄였다. 징진지 일대 PM2.5 연평균 수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가 발간한 ‘중국환경상황보고 백서’에 따르면 2013년 징진지 일대 PM2.5의 연평균 수치는 106ug/㎥였으나 2016년에는 71ug/㎥로 떨어졌다. 지난해 1~11월 평균 수치는 67ug/㎥로 집계됐다. 5년 새 미세먼지 농도가 36.7%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13년 9월 국무원은 전국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대기오염 방지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2013~2017년까지 진행된 1차 계획에는 중앙 정부가 지방 성·시·자치구와 함께 달성해야 할 구체적인 미세먼지 감축 목표가 담겨있는데 대부분 목표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계획의 목표는 징진지, 장강삼각주, 주강삼각주 등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5년 동안 각각 25%, 20%, 15% 줄이는 것이었다. 베이징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60ug/㎥ 정도로 통제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사오징옌 IBM리서치센터 인공지능 분석 연구위원은 “미세먼지 현황을 파악한 중국 당국의 다음 목표는 전국에 퍼져있는 미세먼지 근원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점차적으로 없애 나가는 것”이라며 “현재 징진지 일대에서 운영 중인 IBM리서치센터의 미세먼지 분석 플랫폼을 전국에 도입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3호 (2018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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