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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이모지’부터 슈퍼슬로모션까지 만져보면 푹 빠지는 갤럭시S9의 매력
입력 : 2018.04.04 10: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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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에서 갤럭시S9과 S9+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9의 차별화 포인트는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재미와 편리함을 높였다는 점이다.
우선 대표적인 기능이 빅스비 비전이다. 갤럭시S8부터 탑재된 빅스비 비전은 사물을 인식하는 AI시스템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정보를 알려 준다. 갤럭시S8에서는 빅스비 비전을 실행한 후 사물이나 문서 등의 사진을 찍으면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텍스트를 읽어 오는 수준이었지만 빅스비 비전은 갤럭시S9을 만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텍스트(번역·환율),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으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됐다. 원하는 모드를 고른 후 피사체를 카메라로 촬영하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 중에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메뉴판이나 길 안내 표지판을 비추기만 하면 빅스비 비전이 자동으로 언어를 인식해 스마트폰에 설정된 기본 언어로 번역해 준다. 한국어가 기본어이면 영어 등을 한국어로 번역해 주는 방식이다. 번역의 경우 104개 언어로 번역해 보여 준다. 아울러 ‘음식’ 모드를 선택하고 갤럭시S9의 카메라로 음식을 비추면 칼로리 정보와 레시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AR 이모지(이모티콘)도 사용자의 즐거움을 더해줄 기능이다. 오늘날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서만 50억 개의 이모지가 공유되고 있다. 문자 대신, 이모지나 그래픽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확산되고 있는 셈. 이를 고려해 갤럭시S9에 AR 이모지를 도입했다. 자신을 닮은 이모지로 친구나 가족 등과 소통해 ‘재미’를 더하도록 한 것이다. 셀카(셀피)를 촬영하면 AI가 얼굴의 100가지 특성을 분석해 3D 이모지를 만들어 준다. 이모지의 피부톤이나 헤어스타일, 의상 등을 바꿔 좀 더 다른 모습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3D 이모지가 만들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기쁨·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표시하는 18개의 이모지 스티커가 생성된다. 사용자를 닮은 AR 이모지 스티커는 메시지·카카오톡·페이스북 등 인스턴트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에서 삼성 자판을 사용해야 이모지 스티커를 보낼 수 있다.
3월 1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갤럭시S9’ 시리즈 출시 행사에서 한류스타 박보검이 참석해 갤럭시S9을 손에 들고 있다.
3D 이모지는 동영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용자가 음성과 함께 동영상을 찍으면 3D 이모지가 이용자처럼 입을 움직이며 음성을 재생하도록 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디즈니 등과 협력해 인기 캐릭터로도 AR 이모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카메라 본연의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1조2000만 장이 될 정도로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이용자들에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갤럭시S9 후면에는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적용된 1200만 화소 싱글 카메라가, 갤럭시 S9+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 두 대인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갤럭시S9의 카메랑 기술 중 핵심이 슈퍼 슬로모션. 갤럭시S9은 전용 메모리(DRAM)가 통합된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초당 960프레임을 찍을 수 있는 슈퍼 슬로모션 촬영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 촬영과 비교해 32배 빠른 것으로 약 0.2초 정도의 움직임을 약 6초 정도로 보여준다. 특히 이용자가 셔터를 누를 필요 없이 카메라 속 지정된 영역에서 피사체의 움직임이 있으면 자동으로 슈퍼 슬로모션 촬영을 해주는 ‘오토매틱 모션 디텍트’ 기능도 있다. 오토매틱 모션 디텍트를 설정해 놓고 풍선을 못 위로 떨어트리자 풍선이 터지는 장면이 자동으로 찍혔다.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 등 사용자가 움직임을 인지한 후 셔터를 누르면 이미 늦어 버리는 순간을 촬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슈퍼 슬로모션으로 촬영한 화면은 배경음악과 함께 재생돼 재미를 더할 수 있고 반복 재생하거나 거꾸로 돌리는 영상으로도 만들어진다. 갤럭시S9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와 F 1.5렌즈/F 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해 전작 대비 저조도 환경에서의 이미지 품질을 업그레이드시켰다. F 1.5렌즈는 전작대비 빛을 28% 더 흡수한다.
보안인증도 ‘안면인식’과 ‘홍채인식’의 장점을 결합하는 ‘인텔리전트 스캔’으로 더 똑똑해졌다. 얼굴이 가려졌거나 주위 환경이 어두워 안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기 어려울 경우, 홍채정보를 보조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햇볕이 쨍쨍한 야외에서 홍채 인식이 어려울 때는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한다. 재미에 빠질 수 없는 ‘사운드’도 강화됐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 스피커를 내장해 음향·음질을 개선했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의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해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이런 기능들을 통해 갤럭시S9의 음량은 S8의 1.4배로 커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여러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를 갤럭시S9에 최초로 탑재했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다양한 기기를 연동하고 AI플랫폼 빅스비를 통해 음성 제어할 수 있다. 갤럭시S9을 쓸 때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요소를 여러 개 넣었지만 인피니티 디자인을 계승한 탓에 공개 후 전작인 갤럭시S8과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써보기 전에는 그 재미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판매전략을 ‘체험’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전략에서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것이 갤럭시S9의 각종 기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특화존’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11곳의 디지털프라자 내에 체험특화존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삼성동 코엑스,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IFC몰 등 주요 지역에서 운영해 왔던 ‘갤럭시 스튜디오’에도 체험특화존을 넣었다. 갤럭시노트8 출시 당시 80여 곳이던 갤럭시 스튜디오를 이번에는 100여 곳으로 늘렸다. 140여 곳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있다.
체험특화존에서는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거나 기능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직원이 고객과 1 대 1로 밀착해 갤럭시S9의 새로운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슈퍼슬로모션의 체험을 위해서 특수 제작된 투명 상자에 물풍선과 다트를 설치해 놨다. 물풍선이 터지는 장면을 갤럭시S9으로 찍어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 육안으로 들여다봤을 땐 물건 등 형태 정도만 보이던 원통 안을 ‘듀얼 조리개’가 탑재된 갤럭시S9으로 찍어 색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체험한다.
이와 함께 빅스비 2.0의 기능을 통해 스페인어로 된 입간판을 카메라로 비추면 곧장 한국말로 번역해 주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의 경우 평소 휴대폰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은 7명이었지만 이를 31명까지 늘렸다. 갤럭시S9도 작년 갤럭시노트8 출시 때와 비교하면 20% 정도 늘어난 50여 대를 비치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갤럭시 스튜디오가 오픈한 지 5일 만에 누적 체험객이 16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3월 16~17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대전·대구·광주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갤럭시 팬들과 함께 갤럭시 사용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소통하는 축제인 ‘갤럭시 팬 파티(Galaxy Fan Party)’를 진행하기도 했다. 체험을 통해 사용하고 싶은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9이 주목받고 있지만 100만원에 육박하는 출고가는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측면도 있다.
갤럭시S9 64GB 모델이 95만7000원, S9플러스 64GB 모델이 105만6000원, S9플러스 256GB 모델이 115만5000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각종 할인 혜택과 신용카드를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카드와 제휴해 ‘T삼성카드2 V2’와 11번가, 이마트 등 제휴처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2년간 최대 92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KT는 2개의 제휴카드로 2번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카드 더블할인 플랜’을 선보였다. 기계 가격과 통신비를 더블로 할인하는 개념이다. ‘프리미엄 슈퍼할부 현대카드’와 ‘프리미엄 슈퍼DC KB카드’로 갤럭시S9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이용 실적에 따라 2년간 최대 96만원의 통신비 할인(통신비 자동이체 시)을 제공한다.
두 카드의 연회비는 합쳐서 5만원이다.
갤럭시S9은 여기에 ‘갤럭시S9 특별 캐시백 9만원’을 더하면 최대 105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기기 할인까지 받으려면 3월 9일부터 4월 30일 사이에 프리미엄 슈퍼할부 현대카드로 장기 할부 48만원 이상을 수납하는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25% 선택약정할인을 통해 구매할 경우 할인 폭 커…
카드할인 잘 활용하면 기기값 사실상 ‘공짜’
LG유플러스 역시 ‘NH올원 LG U+카드’를 통해 2년간 최대 55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LG U+빅팟 PLUS 하나카드로는 실적이 30만원만 넘으면 자동이체 등록을 통해 2년간 최대 40만8000원을 지원받는다. ‘중고폰 가격 보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나중에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면 12개월 사용 시 최대 50%, 18개월 사용 시 최대 40%를 보장하는 제도다. 갤럭시S 시리즈, 노트 시리즈를 비롯해 애플 아이폰6∼X를 사용하는 고객은 갤럭시S9을 구매하면서 삼성전자의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구매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갤럭시S9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하면 중고 시세보다 최대 10만원을 추가로 보상해 준다. 보상 프로그램은 6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삼성 디지털프라자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구매한 고객은 매장에서 바로, 이통사 매장에서 구매한 고객은 웹사이트를 통해 단말기를 반납하면 된다.
고가의 갤럭시S9을 구매하는 고객은 25% 선택약정할인을 통해 구매할 경우 할인 폭이 크다. 이통사에서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2년 또는 1년 동안 일정요금제를 사용하기로 하고 약정할인을 받거나 특정 요금제를 사용하는 대신 이통사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을 받는다면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11만원대 요금제에서는 66만원, 6만원대 요금제에서는 39만6000원, 3만원대 요금제에서는 19만8000원가량의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동철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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